한줄평: 남양 이름 때문에 저평가 됐지만, 분위기며 맛이며 괜찮은 레스토랑. 도산공원 사거리의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남양유업에서 운영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음식 퀄리티가 생각보다 괜찮다고 들었던지라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다. 현대백화점 등에 입점해있는 일치프리아니에서 따온 이름 같은데, 나중에 찾아보니 해당 명칭은 이탈리아 유서 깊은 요리 가문 치프리아니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더라는. 그래서 아마 상호를 '일치'라고 리브랜딩 한게 아닐까 싶다. 남양도 참... 여러모로 아쉬운 경영 수준을 보여주는 곳이다. 오너가 바뀌었으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별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이건 제쳐두고, 일단 레스토랑으로서 일치에 대해 평가를 좀 해보자. 도산공원 사거리에 있고, 백미당 공방과 같은 건물의 지하에 있음. 내부 통유리와 가운데 마련한 푸릇푸릇한 작은 정원 덕분에 분위기가 좋고,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조용하게 지인들과 식사하기 좋다. 그래도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건, 수많은 재료들을 전국에서 직접 공수해와 사용한다는 것. 지리산 화천 통영 포항 진도 가평 제주 해남 강진 양구 등 전국에서 다양한 재료들을 공수해와서 사용하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코스요리와 단품요리 모두 있는데, 우리는 단품을 여러가지 시켜서 나눠먹었다. 생(生), 면(麵), 미(米), 구이, 곁들임, 마무리 이렇게 구성돼있고, 우리는 3명이서 4가지 요리를 시켜서 share 했다. - 생 부라타치즈 복주머니 직접 만든 생 부라따 치즈를 오븐에 구워냈다고. 겉면만 구워서 붙인것 같은데, 어쨋든 설명은 그러하다. 아래는 토마토 등 라따뚜이 같은 요리가 깔려있다. 부라따와 함께 토마토랑 먹으니 맛있다. 그래, 남양유업 원래 유제품 만드는 회사였지. 치즈 맛이 괜찮다! - 전복구이와 전복내장 완도 전복과 직접 절인 명이를 곁들인 전복 내장 소스 리조또. 요 명이의 짭쪼름하면서도 특유의 풍미와 전복 내장 소스와 쫜득한 전복이 꽤 잘 어울린다. 간이 짭짤해서 크리미하고 느끼할 것이라는 내 예상이랑 어긋난다. 리조또 라이스도 꼬돌하니... 꽤 내 취향이다. - 장인어란 장인이 만든 어란으로 맛을 낸 수제 유기농 딸리올리니. 어란과 마늘 등 심플한 재료만 들어갔다. 확실히 어란이 들어가서인지 간이 좀 짭짤하다. 그러고보니 부라따 빼고 여기까지 음식 간이 좀 센편이다. 이탈리안의 간에 민감한 한국인들이라면 좀 짜다고 할 것 같기도. 도톰한 딸리올리니를 쓴 것은 좋은 초이스고, 면 익힘도 좋았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어란 들어간 파스타는 최근에 먹었던 일리조의 보타르가가 더 맛있었다...! (예전 블로그 글 찾아보니 그전에는 어란을 다른걸 썼던 것 같은데, 레시피가 조금 바뀐 모양) - 일치핫팟 마치 페셰같은 메뉴였던 핫팟. 지글지글 등장하는 비주얼이 일단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다.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넣고 매콤하게 끓여냈다고 하는데, 가리비, 통오징어, 조개 등 해산물이 꽤 넉넉하게 들어갔다. 국물은 진하고 칼칼한 토마토맛. 해장하기에 딱 좋은 메뉴다. 약간 한국인 입맛을 겨냥한 것 같은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음식 퀄리티는 마음에 들었다! 코로나 때문인지 남양에 대한 이미지 때문인지 사람도 꽉 들어차지 않고 한두테이블 남겨두고 사람들이 와서 번잡하지 않아 좋았다. 무엇보다 처음에 나오는 식전빵이... 진짜 맛있음!!!!!!!! 따끈따근하게 갓 구워서 나오는데, 버터랑 같이 먹는 맛이 최고다!!!! 이집은 식전빵 맛집이야!!! instagram @yeh_rang #먹히영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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