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70년 역사를 가진 옥천리 냉면마을 노포의 냉면에는 추억이 깃들어 있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리 냉면마을은 나에게 몇가지 추억이 얽힌 곳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회사에서 양평 연수원(이라고 쓰고 창업주 묘지라고 읽는다)에 간 적이 있었다. 신입들에게 교육 차원에서 데리고 간 것 같은데, 그 때 지나간 곳이 여기 옥천면이다. 이곳에는 옛부터 황해도 등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냉면을 만들어 팔면서 냉면마을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항상 '냉면'을 먹곤 했다. 그런 내가 이번에는 어엿한 사회생활 9년차가 되어 주말에 골프장 가는 길에 들르게 되었다. 이 옥천리 냉면마을에서 가장 역사가 길다는 노포 '옥천냉면'에서다. 1952년 황해식당으로 시작한 옥천냉면은 625 때 피란온 김순옥 할머니가 냉면과 완자, 편육을 팔기 시작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여기 물냉면(12,000원)은 메밀과 고구마전분을 섞은 도톰한 면을 쓴다. 전분이 들어가 탱글하면서도 거친 메밀 풍미가 느껴지는 면이다. 육수는 소고기 육수를 쓰는 다른 곳과는 달리 돼지고기 육수가 베이스다. 5년 이상 묵혀 간수를 뺀 천일염과 직접 띄운 메주로 만든 조선간장으로 간을 한다. 그래서인지 서울에서 먹던 평양냉면들과는 육수 맛이 다르다. 완자와 편육을 함께 곁들이는게 옥천 스타일인데, 그래서 반반 먹고 픈 나같은 사람을 위해 완자+편육 (24,000원) 메뉴도 있다. 완자는 동그랑땡이라고 하기에 사이즈가 꽤 크다. 두툼한 고기를 부쳐서 만든게 투박하다. 편육도 삼겹살을 삶아낸 아이들. 새콤한 무김치랑 먹으면 괜찮다. 이런 투박한 맛, 즐겨먹는 취향은 아니지만 종종 생각난다. 사회 초년생 시절의 그 어리숙함과 투박함이 생각나는 맛이다. insta @yeh_rang #먹히영 #골프장맛집프로젝트
옥천냉면 황해식당
경기 양평군 옥천면 경강로 149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