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참새는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그만... 혼자 미팅을 마치고 선릉역 근처 골목을 걸어가고 있던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글루텐을 줄여아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곳의 노란 간판을 보는 순간 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마치 돌아갈 곳을 알고 있는 연어처럼 저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르뱅룰즈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식사를 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뱃속에 빵을 집어 넣고 싶다는 일념 하나 뿐이었습니다. 푸가스가 눈에 보입니다. 맨날 바게트나 소금빵류만 먹느라 소홀해졌던 그들이 눈에 밟힙니다. 토마토 페퍼가 색감도 예쁘고 좋네요. 그래, 너로 결정했다. 나뭇잎 모양으로 납작하게 구워낸 빵인 푸가스는 올리브유 허브 등을 첨가해 주로 구워냅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 빵인데, 크리스마스이브에 즐겨 먹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토마토페퍼 푸가스는 좀 더 스페셜해 보입니다. 후추가 주는 약간은 맵싹하면서도 스파이시한 맛, 그리고 짭쪼름함이 입안에 가득합니다.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식감. 이것이 푸가스의 맛인가봅니다. 그 큰 게 뱃속에 쏙쏙 들어갑니다. 맛이 좋군요. 다음에도 또 한 번 이성을 잃어볼까 합니다. insta @yeh_rang #먹히영
르뱅룰즈
서울 강남구 삼성로95길 27 영창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