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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탱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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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닥터로빈 피자, 까르보나라, 햄버거 로제파스타, 비프 오리엔탈 라이스 주문. 닥터로빈은 이대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퀄리티의 파스타를 경험했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이 남아 방문했는데, 가게 인테리어는 좀 패스트푸드점st라 별로였지만 음식은 가격대에 비해 나쁘진 않았다. 주문하는 방식이 스마트패드로 바뀌었는데 가게입장에선 더 편리하고 오해의 소지도 없앨 수 있겠다만 손님 입장에선 좀 번거로웠다. 또한, 웨이팅을 받는다는 느낌이 없고 맥도날드같은데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느낌이라 식당의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그리고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사용하고 버터 대신 식물성 크림을 사용한다는 홍보가 생겼는데 누가 이탈리안 퀴진을 즐길때 건강을 그리 생각하나 싶은 느낌이라 굳이 비건식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이런 변화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을거라 느꼈다. 사실 비건식도 아니고 그냥 다이어트에 더 좋다는 홍보긴 한데 애초에 다이어트 할거면 파스타를 먹으러 왔겠냐고. 각설하고 음식 맛을 평해 보자면, 까르보나라 외엔 실망스럽다는 인상. 한국인의 입맛에 맛게 조정한 퓨전식의 메뉴가 상당히 많았는데 그리 성공적인 전략은 아닌 듯 하다. 닥터로빈 피자는 불고기 피자를 모방한 것 같은데, 도우가 퍽퍽하고 건조해서 먹기 불편할 뿐더러 토핑과 계속 분리가 돼서 알아서 겹쳐먹어야 하는 수준이었다. 레토르트 피자와 비슷한 느낌. 토핑도 프랜차이즈 피자가 더 퀄이 높게 느껴졌으니 워스트 메뉴라 할 수 있겠다.. 비프 오리엔탈 라이스는 수란이 다했다. 수란이 제대로라 터뜨려서 고슬고슬한 잡곡밥과의 조합이 좋았고, 밥도 불맛이 나서 맛은 있었다만, 말이 좋아 비프 오리엔탈 라이스지 사실 그냥 불고기 덮밥이나 마찬가지다. 비슷한 퀄리티의 한식집을 찾기 어렵지않을 것 같은데 가격은 두배. 로제 파스타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 페투치네 면을 좋아하는데, 소스가 부족해 파스타가 자꾸 떡지는 느낌이었다. 햄버거도 그냥저냥 레토르트의 맛이 물씬...로제 파스타는 어딜가도 평타 이상은 친다고 생각했는데, 까르보나라에 비해 많이 부족했던. 까르보나라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까르보나라는 널리 알려진 메뉴지만 제대로 하는 곳은 드물어 주문을 꺼리는 편인데, 간만에 정말 제대로 된 까르보나라를 즐길 수 있었다. 신선하고 탐스러운 노른자와 크림소스의 조합이 환상적!! 예전 닥터로빈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킨 유일한 메뉴. 밀키트도 판매시작한 걸 보니 퀄리티보다 보편화 전략을 세운 것 같은데, 그다지 반갑지 않은 변화다. 그래도 판교인걸 감안하고 넷이서 7만원대로 배부르게 먹었으니, 가성비가 나쁘다고까진 할 수 없는 것 같다.

닥터로빈 시그니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로177번길 25 아브뉴프랑 판교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