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스칼라 밀라노의 오페라 극장?ㄴㄴ 추억을 먹는 레트로 경양식 돈까스집 연식을 가늠당할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우리 때는 특별한 날이면 친한 친구들끼리 경양식 돈까스집에 우르르 몰려가서 스프 떠먹고 칼질하는 게 핫한 문화였다. 뽀뚜루까인가 뽀루뚜까인가 하는 아저씨 돈까스집ㅋㅋ 이비인후과를 가는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글쎄 자꾸 사람들이 6층까지 올라간다. 라스칼라? 뭐하는 곳이지...? 아주머니랑 아이도 가고 젊은사람들도 종종 올라간다. 고층건물이 거의 없는 이 곳에 3층만 해도 인적이 드물어지고 고층엔 가게도 몇 없던데... 뭐가 있길래? 호기심에 나도 따라 올라가 보았다. 도착한 곳은 경양식 레스토랑. 재밌네 재밌어. 심지어 약간 올드하긴 해도 꽤나 분위기 있다.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통창에 삼척 중앙시장 근처의 전경이 쭉 보인다. 뷰 맛집 컨셉이던가. 나중에 삼척유지 지인에게 라스칼라 다녀왔다고 말했더니 빵터진다. 거기 소싯적 소개팅명소였다고ㅋㅋㅋㅋ아무튼 역사가 깊은 곳이구나 싶다. 옥수수와 감자의 고장에서 옥수수 스프면 끄덕 납득이 간다. 마구 달지는 않았다. 돈까스는 적당한두께에 바삭하고 소스가 달콤새콤해서 물리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맛에 어느 정도 신경은 쓰는 집이구나 싶다. 정식으로 조금씩 맛보니 스파게티가 혀에 싹 감긴다. 여느 파스타집이나 시판소스에서 마주할 수 없는 완전 다른 맛. 집에서 엄마가 요리책을 보고 처음 만들어줬던 칠리케찹맛 스파게티 같았다. 양파를 다져넣은 게 미트볼 소스 같기도 하고 달달한데 새콤매콤해서 매력있었다. 두번째 방문때는 스파게티 단품을 시켜보았다. 해물스파게티가 정식에 있던 스파게티와 같은 소스라길래 시켰더니 만족스럽다. 시간을 두고 여러번 갔었는데 친척동생의 말을 빌리자면 스파게티에서 깐풍기맛이 난단다ㅋㅋ 완전 틀린말은 아니라 듣고 웃었다. 추억을 먹는 느낌이었다.
라스칼라
강원 삼척시 진주로 20 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