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놓고 먹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내게는 코로나 때문에 집 안에서 나오지 않는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렇게 코로나 때문에 6개월을 못 봤는데, 얼마전 연락이 왔다. “회전초밥 먹고싶어...” 그렇게 6개월 만에 만나는 친구를 위해 광화문 근처에 있는 스시하루로 향했다. 가성비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큰 기대도 했고, 개시하자마자 딱 먹고 오기 위해서 저녁 오픈시간을 맞춰서 갔다. 다행히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우리 팀만 홀에 있었다. 처음 몇 접시를 먹었을 때는 ‘음 그냥 뭐 보통이네’ 하는 느낌이었다. 한 접시에 3,300원인데 가격대비 괜찮다 싶은 맛이었다. 그러다가 워낙 잘 먹으니 주인장께서 말을 건다. “뭐 원하시는 거 있어요?” 역시 회전초밥집에서는 셰프 바로 앞에 있는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옛 성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렇게 참치와 대광어 뱃살 등을 부탁드리니 맛있었던 부위들이 잔뜩 나오기 시작했다. 나의 손도 빨라졌고, 친구의 손은 눈에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우리의 대화도 줄어들었다. 맛있었다. 한 접시에 3,300원이라서 너무 가격이 저렴하지 않냐며 가자고 했던 우리는 결국 두명이서 40접시 정도를 먹고야 말았고 이 가격이라면 호텔에서 하는 스시 뷔페를 갔어야 하는게 아니냐며 오랜만에 호탕하게 웃을 수 있었다.
스시 하루
서울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