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까 비싼 고오급 술을 먹게 되는 날이 생긴다. 비싼 고급 술을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마시고 싶다면" 사실 알알못(알코올 알못)이라서 무슨 술의 맛을 평가하거나, 어디 브랜드 위스키 및년산이 좋은지 이런 이야기는 못한다. 위스키 한잔에 3만원, 심지어 10만원까지 하는 이런 고급 바는 한국에서는 처음 가봤는데, 재미있었다. 몇 가지 놀란 점이 있는데, 일단 한국에서 이렇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니! 하는 부분, 그리고 오직 '술'을 마시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데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부분이었다. 원래 이런데를 도대체 왜 가는거지? 하는 의구심만 가득했었는데, 가보니까 왜 가는지 알거 같다. 마셔라 부어라 20대에 시끄럽게 먹던 그런 느낌과 전혀 다른,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랄까. 적당한 양을 먹으면서(고급이고, 비싼 술이니까), 분위기도 좋고, 매장에 직원들도 다 술에 해박하고 한 잔을 줄때마다 그 술이 어떤 지역에서 나온거고, 어떤 오크통에 담겨있었고, 몇년산이고 등등 설명을 해주면서 마시니까. 한 번 이런데 오기 시작하면, 정말 지갑 얇아지는 것은 순식간일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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