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추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처음 연희동 몽고네' 를 갔을 때만 해도, 파스타에 대한 취향이나 고집 같은 건 없었습니다. 때문에 파스타 한 접시에 이 가격이란 말이야? 하고 가격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생각보다 좁은 매장에 다소 실망하기도 했었는데요. 우선 신사동 몽고네' 는 연희동과 달리 크고 고풍스럽습니다. 서빙하시는 분들도 무척 전문적이어서 편안하고요. 뭐랄까, 제가 좋아하는 프렌치 식당인 팔레드고몽' 의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어딘가 정통의 느낌이 나고 고풍스럽다는 점에서요. 확실히 요즘 유행하는 노출 콘크리트에 미니멀한 직선 느낌을 주는 공간은 아니었어요. 때문에 연인과 오시면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정석 그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 다음은 맛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재료에 관하여 말해볼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몽고네 어란 파스타의 경우, 국내 어란 장인인 최태근 어른의 어란을 공수해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맛과 향이 유달리 풍부하고 그윽합니다. 트러플 오일 파스타 역시, 이탈리아 블랙 트러플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재료에 있어 이렇게 최고급을 선별해 오는 것은 요리의 맛을 완성시킬 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셰프의 고집과 철학,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두번째로, 파스타는 굉장히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한국에서 로컬화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례로 한스델리에서도, 심지어 학식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메뉴이지요. 하지만 몽고네 파스타는 명실공히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몽고네 파스타를 맛보았을 때에는 짜다, 너무 꾸덕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이탈리아 현지의 파스타는 실제로 심지가 살아있고, 짜고, 꾸덕꾸덕한 스타일이지요. 몽고네는 그 맛과 느낌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 가격은 다소 비싼 편입니다. 파스타 한 접시에 3만원을 상회하는 것은 분명 낯섭니다. 하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운 맛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한번 방문해 보실 만 합니다. 파스타 외에, 전채로 나왔던 카르파쵸나 스테이크도 훌륭했지만, 디저트 역시 무척 인상 깊었어요. 애플 크럼블과 티라미수 모두 입에 담자마자 행복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오바스럽게 찬탄을 한걸까요. 하지만 누가뭐래도 파스타는 몽고네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 남사스럽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
몽고네
서울 강남구 선릉로155길 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