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 방문한 뚝도시장내 해산물 전문점. 주말저녁이라 쉽사리 자리가 나지 않았고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자리에 앉자 풋콩, 단무지, 미역초장, 청포묵무침으로 기본상을 깔아주셨는데 청포묵과 부추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인상깊었다. 리필되는데 미역을 다 먹으니 이젠 미역이 없다며 간재미무침으로 바로 가져다주시는 인심이 시장스러워서 참 좋았다. 첫 타자는 모듬 조개찜. 가리비가 매진되서 안된다는 말을 듣고 다른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가리비를 빼고서라도 해달라는 일행의 강력한 요청에 사장님이 전복을 대신 넣어서 해주셨다. 받아서 보니까 과장이 아니고 진짜 조개를 산처럼 쌓아주셔서…처음에는 와….소리밖에 못냈던 것 같다. 이 가격에 이렇게 주시면 남는게 있으시려나? 생각까지 들었다 ㅋㅋ 물론 먹다보니 조개껍데기들 부피도 있고 밑에 찜기 용 물그릇도 있고 해서 생각한만큼의 양은 아니었지만 가격대비 엄청 혜자스러운 건 변치않는 사실. 전복, 왕대합, 바지락, 대합, 소라 모두 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삶아져 맛있었지만 해감이 덜 된 조개가 가끔 있던 건 아쉬웠다. 시간이 늦어 되는 메뉴도 많지않아 해물라면을 주문해 마무리했다. 역시나 버섯에 콩나물에 바지락에 숨겨져있는 계란까지. 푸짐한 구성으로 나와주었다. 국물도 시원하고 소주 한잔 기울이기 참 좋은 맛. 2차로 늦게 가면 웨이팅이 길수도 있으니까, 1차로 여길가서 끝장을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뚝도시장의 강자.
뚝도지기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30-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