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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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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지난번에 방문하려다 못들려서 다시한번 방문한 정식카페. 비도 추적추적오고 평일 오후라 한가했다. 안쪽은 어두컴컴하게 위스키바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유리천장 테라스가 안쪽에 있어서 또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사해보이는 독특한 인테리어. 테라스쪽에서 안쪽을 볼때와 안쪽에서 테라스쪽을 볼때의 공간의 느낌이 다르다는 인상이다. 브런치랑 파스타뿐만 아니라 메인요리도 취급하는, 카페라고 하기엔 살짝 취급범주가 넓지 않나 싶다. 뒤에 파는 와인리스트를 보면 더더욱. 그냥 정식bar라고 개명해도 괜찮을 지 않을까ㅋㅋ 예전 리뷰들에 적혀있던 대추몽블랑같은건 없어진듯 해서 시그니처나 먹어보자고 돌하르방 케이크와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녹차브라우니 위에 화이트초콜릿, 흑임자크림을 얹고 돌하르방 초콜릿이 귀엽게 웃고 있는 케잌은 현무암 느낌의 데코레이션을 의도했을테다. 한포크 푹 떠서 먹어보니 신기하게도 떡을 먹는 듯한 느낌. 살짝 꾸덕한 브라우니와 템퍼링을 어떻게 한건지 약간만 더 꾸덕한 초콜릿, 흑임자가루가 듬뿍 올라가있음에도 입안에서 까슬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게 해주는 크림들이 힘을 합해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된다. 단순해보이지만 세가지 디저트기술의 콤비네이션! 문제는 맛도 진짜 흑임자떡 이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 하나하나 따져보면 신기하긴 한데 전체적으로 느끼기엔 깔끔하다는거 외엔 크게 인상적인 포인트가 없다. 견과류라던가 크런키함이 있었으면 좀 더 취향이었을 듯. 예전에 권숙수에서 오픈한 리프레쉬먼트샵을 먹어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엄청 새롭긴 한데 맛은 인상적인 부분이 없고 디저트 그 자체로 디자인되었다기보단 코스의 마지막으로 먹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아인슈페너는 나쁘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다. 샷을 진하게 느끼고자 먹는 메뉴인데 이곳의 커피는 그렇게까지 즐길 필요는 없지 않았나싶다. 뭐 이상의 이유로 카페로서 방문하는 일을 더 없을 듯하고, 브런치를 먹으러는 와보지 않을까.

정식 카페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