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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추천해요

2년

습기가 머드팩처럼 치덕치덕 달라붙는 날엔 몸이 축 처지는 법이다. 물먹은 걸레마냥 누워 유튜브 새로고침만 하다 안되겠다 싶어 즉흥적으로 나홀로 커피투어를 나섰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정이 에스프레소바부터 시작되는거마냥 방문해버린 선호커피로스터스. 사실 젤 가까워서 먼저 들렀다. 위치가 대중교통으로도 차로도 애매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냐 싶었는데 북적북적해서 놀랐다. 방금 전까지 유튜브 보다 나온 주제에 유튜브 영향력을 너무 무시했다. 그래도 매장에서 먹고 가야만하는 에스프레소기반 클래식 메뉴들은 양이 적어 빠르게 마실 수 있고 좌석자체도 오래 있을만한 구조가 아니라 회전율이 굉장히 빠른 편. 일반적인 손님들은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는 편이기도 하다. 리뷰들에서 추천해주는대로 카페 콘파냐와 알 카포네를 주문. 카페 콘파냐는 에스프레소에 휘핑 크림과 시나몬가루를 올린 메뉴로 휘핑크림을 먼저 떠서 맛보다 에스프레소와 섞어 마시라고 안내해주셨다. 휘핑 크림이 적당히 묵직하면서도 너무 달지않고 산미가 있어 역시나 산미가 있는 에스프레소와 굉장히 잘 어울렸고 여기에 시나몬 향이 더해지면서 그냥 크림만 팔아도 사먹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레몬을 넣으신듯? 굉장히 수고를 들이셨다고 강조하셨다 ㅋㅋ 콘파냐가 내 입맛에 맞게 크림을 조절해 먹는 메뉴라면 알 카포네는 사장님이 생각하는 비율로 크림을 미리 넣어두신 메뉴. 위에 카카오파우더를 뿌려 초콜릿 향이 진하게 난다. 잘 저어 마시면 부드러우면서도 진하게 혀를 타격하는게 콘파냐랑은 다른 원두를 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상이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좀 더 취향. 파도처럼 들이닥치는 손님들을 세분이서 분주히 상대하시면서도 빠르고 친절한 접객이 인상적이었고 인스타그래머 커플 손님들뿐만 아니라 원래 단골이신듯한 동네 아주머니들의 비율이 높은 걸 보면 유튜브를 탄 이후에도 변치않은 듯해 계속 번창하시길 기원한다.

선호 커피 로스터스

서울 송파구 송이로2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