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들과 방문한 카페레버리. 제천에서 보기 드물게 드립커피를 취급하는 카페이다. 다만 인적도 드문 곳에 위치해있다는 단점이….걸어서 방문하긴 어렵고 차가 있어야할듯 하다. 깔끔한 직육면체 오픈형 건물에 안쪽은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모노톤 인테리어, 어지간한 대형견도 뛰어다닐 수 있는 초록빛 정원까지. 훌륭한 공간요소 삼박자를 두루 갖춘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카운터 옆에는 사장님께서 수상하신 대회 트로피들을 전시해놓으셨다. 사실 이렇게 수상내역 같은걸 늘어놓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마셔보니 헛자랑은 아닌 둣 싶었다. 원두는 콜롬비아 엘파라이소 리치를 주문. 아이스를 추천하셔서 시켰더니 바에서 볼법한 커다란 얼음공을 넣어주셔서 커피가 연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았다. 빨대를 넣을 공간을 패어놓으시는 세심함은 덤. 사실 원두는 이미 마셔본 것이라 첫방문에서 약간 안전빵으로 시킨거긴한데 예전에 마셔본 것보다 열대과일, 복숭아 느낌의 향이 월등해서 좋았다. 다만 뒤따라오는 쓴맛은 약간 가향원두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미스매치. 직접 로스팅하시는 거라면 좀 더 산미를 살렸다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간만에 괜찮은 무산소발효 원두를 맛본 느낌. 다른 사람들이 시킨 쑥라떼나 직접 담그신 듯한 청을 이용한 에이드도 궁금해지고, 무엇보다 탁트인 하늘을 보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게 굉장히 마음에 든다. 다음에도 오자고 동기들을 협….아니 설득해서 와야겠다.
카페 레버리
충북 제천시 원뜰로 67-2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