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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추천해요

1년

잘 모르지만 리뷰들을 읽으니 대학로의 오래된 맛집인듯한 깔리. 재밌게 봤던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에서 나온 집이라고 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방문해봤다. 2층에 위치해있는데 올라가는 계단부터 각종 인도식 미술품들이 장식되어 눈이 어지럽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tv에서 흘러나오는 인도영화 음악과 향신료 향에 코와 귀도 정신이 없다. 아주머니가 유리문 밖에서 친절하게 인사해주셔서 겨우 정신을 차렸다. 테이블에 앉자 추가타로 메뉴판에 빼곡한 음식들이 눈이 돌아가게 만든다. 간신히 망플 리뷰를 참고하며 달커리와 버터난, 사모사를 주문했다. 먼저 나온 것은 사모사. 간단히 표현하면 감자콩카레만두…? 겉이 굉장히 바삭바삭했고 안은 뜨거워서 반으로 자른 뒤 식혀 먹었는데 생각보다 카레맛이 강하고 매콤했다. 같이 나온 소스는 달콤한 줄 알았는데 끝에 또 매운 맛이 튀어나와서…그림자검에 당한 기분. 맛있긴한데 취향은 아니라서 다음에는 안 시킬 것 같다. 이윽고 달커리랑 버터난이 나왔다. 달커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커리에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버터난은 갓 구워낸 난 위에 버터를 발라 버터향이 테이블 위에 가득하고, 겉은 바삭한데 속은 쫄깃해서 정말 맛있었다. 리뷰 중에 탄두리랑 라씨를 시킬 바에 난을 더 시키는게 좋다는 말을 확 와닿았다. 그래도 카레 맛이 꽤 강하기 때문에 한숨 돌릴 용도로 라씨 하나 정도 시키는 건 괜찮은 것 같다. 먹다보니 카레가 남아서 이번엔 갈릭난을 주문. 역시나 바삭쫄깃하고 뿌려진 마늘이 한국인의 입맛에 제대로 맞았다. 크게 찢어서 카레 밑바닥까지 긁어먹었다. 사실 커리라는게 우리나라 김치 같은거라 너무 맛의 스펙트럼이 넓고, 본토커리라는 걸 따지는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냥 사람들이 ‘카레답다’라고 느끼면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곳은 나에겐 굉장히 카레스러웠고, 난이 진짜 맛있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에 카운터에서 디저트처럼 집어먹을 수 있는 펜넬시드와 얼음설탕도 포함해서 ㅋㅋ. 다음에는 좀 일찍와서 점심세트로 초우면도 먹어봐야겠다.

깔리

서울 종로구 대학로11길 43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