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쪽로 왔다 근처 사시는 분에게 혼밥집을 몇개 추천받고 그 중 튀김이 땡기는 기분이라 방문한 팔월. 주말 점심이라 예상치못한 대기인원이 꽤 있었다. 가게 내부위 협소함에 비해 테이블이 많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명단이 지워지는 것보다 추가되는 속도가 더 빨랐다. 대기자 명단 작성시 메뉴도 함께 주문해놓는 방식을 통해 최대한 회전율을 높이려고 하시는 듯. 적고 10분 정도 지나니 입장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선불 계산이라고 하시는데 맥주가 상상 페일에일이길래 충동적으로 같이 계산. 결과적으론 좋은 선택이었다. 따르면서 생긴 맥주 거품을 걷어내고 세번에 걸쳐 따라내시는 모습이 탭하우스 못지않다. 나온 접시 중 특이한 점은 바질 오일?이 얹힌 방울토마토가 있다는 점과 피클이 종류별로 예쁘게 놓여있는게 사장님께서 예전에 프렌치를 하신 영향을 받지 않았나싶다. 시킨 건 안심인데 얇은 느낌이라 그리 양은 많지 않다는 느낌. 고기 밑간이 되서 그냥 먹어도 짜다는 리뷰들이 있던데 확실히 간이 강하긴 했다. 하지만 연육도 같이 됬는지 일반적으로 보던 안심카츠보다 더 익혀진 듯 보였어도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그렇다고 육즙이 뿜뿜한다 정도는 아니고…부드러운 조리를 위해 저온에서 튀겨내셨기 때문에 튀김옷이 기름을 먹은 것처럼 보이는 점은 아쉽다. 다만 그래서 좀더 돈까스스러운 기름짐이 나타나기도 하니… 소스접시에 황겨자가 있어 같이 섞어먹는 걸 의도하신 것 같은데, 소스랑 안심은 그리 어울리는 편은 아닌거 같다. 그냥 겨자랑만 먹거나 소금만 좀더 치는게 괜찮은 듯. 그리고 대다수 프리미엄카츠집이 그렇지만 밥 양이 상당히 적다….솔직히 밥보다도 맥주와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도 없고. 위에 언급한 간이 강한 점과 기름짐의 아쉬움이 맥주 한모금에 쓸려가버리니 그냥 술안주다. 뭔가 군데군데 아쉬운 점도 있고, 특별히 차별화된 점은 없어보이지만, 그런 무난한 점이 편안하게 가볼 수 있는 식당인 것 같다. 가성비는 조금 안 좋지만서두…ㅋㅋ
팔월 식당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