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식당 웨이팅을 걸어놓고 식전커피 한잔하러 들린 프롬헤라스. 잠실몰에 드립 커피 마실만한 곳 한군데는 있어좋겠다 싶었는데 이런 니즈를 귀신같이 파악했는지 어느 순간 생겨있던 커피숍이다. 홍보문구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편집샵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편집샵이 뭐지?하고 찾아보니 가게 주인의 취향대로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가게들이라고. 다양한 브랜드에서 생두들을 사와 로스팅해 내놓는다는 느낌인 것 같다. 근데 이거 어지간한 로스터스에서는 다 하는 거 아닌가….? 이걸 가지고 최초 타이틀을 붙일만한 특이성이 있냐고 하면… 음….원두들도 아직까진 특정 브랜드 상품들만 있단 느낌이고(noir,ben) 자체 블랜드 원두도 팔고 있어서 편집샵의 원래 의미랑은 꽤나 멀어져버리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뭐 삐딱한 시선은 여기까지 하고, 로스터스 컨셉을 가진 카페 브랜드로 본다면 꽤나 브랜딩을 세심하게 구축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점별맛의 편차를 줄이기 위한 브루잉머신 활용이나, 커피를 잘 모르는 분들도 즐길 수 있도록 음계를 사용한 원두 구분법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이 편하게 원두를 접할 수 있는 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됬다. 공급자 이름을 헤라로 지으면서 브랜드 이름을 만들고 공작새를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쓰는 건 솔직히 취향저격이라 감탄이 나올 정도. 중요한 커피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ㅋㅋ 솔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리무를 시켰는데, 생각보다는 산미가 꽤 약한 편이었지만 적혀있던 포도의 뉘앙스는 잘 표현됬던 편. 커알못은 오렌지나 자몽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친구의 레? 과테말라를 한번 맛보았는데 흙의 뉘앙스가 진한게 인상적이었다. 이정도 가격대에 이런 커피들을 맛볼 수 있는 건 확실히 브랜드의 장점이지 싶다. 포장이 좀 과하다는 느낌이지만, 안쪽 물건도 상당히 실속있다는 생각이 드는 커피숍. 다음에는 샵이 붙은 원두들도 맛보러 방문해볼 생각이다.
프롬헤라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