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파육 덮밥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던 팔각동. 뭔가 휴업한다고 하더니 중식과 일식을 섞은 컴테포러리? 이자카야가 되서 돌아왔다. 네이버로 예약 가능. 시간 제한도 있고 꽤 깐깐하다. 일행분 말로는 예전에 오려했을 때 예약관련으로 다툼이 있어 다른 곳을 가야했다고… 일단 숙성 모듬 사시미랑 안키모를 주문. 처음에 기본 안주로 나온 건 예전에도 본 적 있는 줄기상추 무침.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재오픈 후에도 이어져서 기뻤다. 다만 고기 종류랑 어울릴 법한 사이드라 회랑의 궁합은 영… 안키모는 각종 절임에 폰즈를 부어서 나왔다. 해초절임?과 유즈코쇼들이랑 같이 먹는 안키모는 또 독특한 느낌. 하지만 안키모가 너무 부스러진다는 느낌도 있고…이제껏 먹어왔던 것들에 비하면 영 아숩다. 숙성모듬회도 숙성 느낌이 없진 않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는데 막 인상깊은 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귀리를 얹은 엔가와? 식감이 재미졌다. 사실 젤 눈에 들어오는 건 콧물처럼 주르륵 흘러내리는 모양새의 와사비…뭔가 식욕을 강탈하는 비주얼. 후식 탄수화물로 마파관자면을 주문. 왠지 다들 하나씩 시켜놓고 있어서 시그니처인 듯하다. 마가 그리 강하지 않고 전분이 절묘하게 들어가서 국수랑 후루룩 먹기 좋은, 일본식 중식 느낌을 잘 살려냈다. 관자는 이름에 있는 것치곤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않은 편. 주류는 하이볼과 도쿠리를 주문했는데 도쿠리 모양은 이뻤지만 따라 마시기는 매우 곤란했다. 거기에 거의 끝까지 찰랑찰랑 채워주셔서… 전반적으로 나쁜 식당은 아니지만 송리단길에 더 가성비랑 분위기가 좋은 곳은 넘쳐날 듯. 가성비 밥집이 주류필수 이자카야로 변해버린 쓸쓸함이 아쉬움 속에 담긴다.
팔각동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8길 7 세영빌딩 1층 1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