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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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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간만에 방문하게된 광화문쪽 식당. 예전에 이쪽에서 일하며 자주 들렸던 식당가와도 가까워서 왠지 모를 기대감이 있었달까. 아무튼 들어가보니 이미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평일 점심에는 상당한 웨이팅을 감수해야할 듯. 12시 반 이후에 워크인으로 오면 멘보샤를 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중국인들도 꽤 계신거 같아 본토 중국의 맛에 가깝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증폭은 덤. 마늘 새우튀김, 파리머리볶음, 참깨오리, 문어한마리 양장피랑 주문. 마늘 새우튀김은 예전에 먹어봤던 대만 스타일의, 튀김가루를 시즈닝처럼 활용한 방식의 요리였다. 새우가 크고 통통한데다 고추기름의 자극적인 맛, 짭잘한 간이 더해져 맛있게 먹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에는 새우와 찹쌀튀김의 질감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새우가 들어있지 않은 뻥튀김이 많은 점은 아쉽다. 이름이 독특한 파리머리볶음은 알아보니 원래 들어가는 검은 콩이 파리머리처럼 보여서 그렇게 붙여진 명칭이라고. 농담처럼 던진 얘기였는데 진짜일 줄 몰랐다. 근데 여긴 콩도 안들어가고 부추꽃대도 아닌데 이걸 창잉터우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그냥 마늘쫑고기볶음은 멋이 없긴 해… 밥을 넣어서 섞어먹으라곤 했는데 그러기엔 그릇도 너무 평평하고 작은데다 결정적으로 간도 약해서…밥도둑이라는 별칭을 붙일만한 메뉴는 아닌듯. 참깨오리는 처음 경험해보는 방식의 고기요리. (아마도) 찌거나 삶은 오리고기를 참깨와 함께 지져내듯 튀겨서 참깨 강정처럼 만들어내샸는데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식감 조합이 재미었다. 다만 참깨강정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오리에 깨 조합이라 먹다보니 많이 느끼했다. 문어 한마리 양장피는 확실히 문어가 듬뿍 들어가 있었고 미리 잘려져 나와서 먹기 편했다. 중간중간 질긴 부분도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문어를 잘 데쳐낸 듯. 다만 양장피가 좀 두꺼운 감이 있었고 미리 무쳐서 나와 개인별로 겨자소스를 조절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요리만 먹어서 그런지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지던 음식들. 아무래도 중식이다보니 좀 느끼했다. 식사류를 못 먹어보긴 했는데 딱히 궁금해지진 않고…요리는 독특한데 맛은 별 차이가 없는 게 뭔가 법카용 식당 느낌. 기대에 비해 매우 아쉬워서 재방문은 안 할 것 같다.

초류향

서울 중구 다동길 2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