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밤 9시 넘으니까 영업하는 술집이 드문 이수역에서 2차를 찾아 헤매다 들어가게 된 곳. 진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곳인데 진짜 괜찮았다. 사실 여기도 마감시간까지 얼마 안남아서 회같은건 못시키고 튀김이나 새우장, 물회같은 사이드 메뉴만 시켰는데 다 좋았다. 먼저 나온 새우장은 정성스럽게 껍질이 다 벗겨져 나왔다. 6개라 5명이 하나씩 먹고 남은 한개를 가지고 사투를 벌어야 했다는게 유일한 단점.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히 감칠나는 단맛이 나면서 녹진하다. 모둠 튀김이랑 새우튀김도 잘 튀겨졌다. 특히 새우튀김은 제품이랑 직접 튀긴게 섞여있었는데 제품이야 대기업 맛이지만 직접 튀긴게 꽤나 제대로였다. 겉바속촉을 잘 보여준다. 모듬회는 광어 몇점, 숙회 한 줌에 야채들 듬뿍. 거기에 걸쭉한 슬러쉬형태의 양념장을 끼얹는 나름 정통파. 근데 말아먹는 면은 시판메밀소바면이다. 이런 점들이 먼가 너무 격식있지도 않고, 너무 싸구려도 아닌 적당히 힙하게 소주 마시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듯. 이미 취한 상태에서 가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이모님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굉장히 즐거웠다. 다음엔 1차로 가서 회나 탕도 먹어보고픈 곳.
해미수산 회정식
서울 동작구 사당로 295 형기네돈박사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