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이 넘치는 집이라길래 먼저 닭강정을 떠올린 나…요즘 과자로서의 강정을 본지 오래되서 그런듯한데 전문점도 처음 가보는 느낌이다. 내부는 고풍스러운 한옥의 느낌. 주방을 밖에서 볼 수 있게 설계되있어서 좌석에 앉아서 구경하기…좋진 않다. 그냥 인테리어 정도다…? 좌석도 좌식이 있는게 독특했다. 하지만 역시 선호도는 평범한 테이블쪽이 높은 듯. 토요일 점심이라지만 이미 테이블좌석은 꽉 차 있어서 겨우 빈자리에 앉을 수 있었거, 나올때는 좌식마저 꽉차버린 인기매장. 빙수랑 흑임자 빙수를 하나씩. 음료는 너무 비싼 느낌이라 영 엄두가 나지 않았다. 크게 갈린 얼음 안에 뽀얀 우유얼음이 숨어있다. 그릇에 거의 넘치게 담아주시는지라 초반에는 떠먹기가 쉽지 않았다. 단맛이 적고 알갱이가 살아있는 팥 앙금과 고소한 인절미도 좋지만 바삭한 대추칩이 아주 멋진 킥!! 어지간하면 약간 질긴 맛이 남아있기 마련인 식재료인데 식감이 빙수에 아주 잘 어울렸다. 흑임자는 사실 흑임자떡을 올리고 주변에 흑임자가루를 뿌린 것 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메뉴. 흑임자의 고소함과 향이 훅 하고 풍겨와서 흑임자를 좋아하신다면 시켜볼만 하겠지만 그런 까끌한 식감은 취향이 아니라서…굳이 더 비싸게 먹을 메뉴는 아닌 듯. 조그만 강정을 맛보기로 내어주시는데 오독오독하게 씹힐때마다 곡물향이 코로 뿜어져 나오는게 제대로였다. 부모님이 음청 좋아하실 듯한 맛. 은은하면서도 확고한 맛을 지닌 k-디저트집. 명절선물세트도 판다는데 궁금해진다.
강정이 넘치는 집
서울 강남구 학동로 43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