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의 신흥강자~ 떠오르는 양과자점~ 단고당~ 단고당~ 그런고당~ㅋㅋ 하면서 말장난 했는데 달걀과 새알로..빚은.. 떡이라는 뜻이라는데.. 글쿤여.. 그런고당.. 차치하고 일딴 은평구 그야말로 디저트의 불모지 맛집의 불모지인데, 이런 양질의 쁘띠가또와 타르트를 먹을 수 있다는 데에 일단 큰 점수 드립니당. 동네 카페라기엔 좀 멀지만 일딴! 은평구에! 연신내에! 자리한 다정하고 귀여운 디저트샵이란 것만으로도 엄청난 플러스다 이 말입니다... 시트롱 타르트~ 겉으로 보기엔 그냥 평범한 레몬 머랭 타르트인데 패션후르츠를 넣어서 맛과 식감의 변주를 주려고 노력한 점이 엿보입니당. 난 갠적으로 머랭에 갱장히 회의적인 사람이라 머랭쿠키도 안먹고 파블로바도 안먹는데, 그런 나도 무난하게 먹을만큼 오버쿡되지 않아 쫀득하고, 사르르 녹은 머랭 크림. 그리고 시트론 필링도 과하지 않고 앙콤상콤. 중간에 자꾸 뭐가 씹혀서 자세히 보니까 패션후르츠 씨앗. 패션후르츠가 들어간 걸 모르면 조금 난처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패션 사랑맨이라 ㅋㅋ 재밌게 먹었다. 서울 브레스트~ 뭐야 슈도 아닌 주제에 뭐가 브레스트야< 했는데 흥 젠젠나이시타 빠리 브레스트를 쁘띠가또로 재해석한 맛있는 케이크라구! 마치 산처럼 쌓아올린 바닐라 크림 안에는 캐러멜라이즈드 헤이즐넛을 갈아넣은 헤이즐넛 가나슈와 제누와즈 초콜릿 크리스프가 들어있다능! 이 초콜릿 크리스프가 콰사삭 부서지면서 자칫 식상하고 따분한 조합에 재미를 더한당. 맛있음. 누가 단고당을 간다하면 가장 일순위로 추천할 메뉴. 그리고 마지막으로 딸기 타르트를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생딸기는 치트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먹으려다가 앞전의 메뉴가 훌륭해서 가장 마지막에 주문해서 먹었으나.. 요즘 디저트샵들이 딸기 메뉴를 시즌 아웃하는데에는 전부 마땅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상층부의 바닐라 크림도 꾸덕지게 맛있고, 얼그레이 향이 물씬 풍기는 가나슈도 향기롭게 살살 녹아서 맛있고, 파트 쉬크레도 맛있는데. 이 타르트의 메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딸기가 맛이 없다. 딸기 자체가 맛이 없어. 그래서 타르트의 맛을 방해한다. 그러니까 음... 뭐랄까 사람을 만났는데 옷 취향도 내 스타일인데다가, 얼굴도 잘생기고 예쁜데, 결정적인 유머 코드가 안맞아서 아쉬워지는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젤라틴을 씌운건 모양 유지를 위해서겠지요? 젤라틴은 벗겨내고 먹읍시다. 하여튼 딸기 타르트의 아쉬움이야 어쩔 수 없다치고.. 우리 모두 이제 딸기를 마음의 저편으로 보내주며 세 팩에 만원하는 생과나 씹읍시다. 봄을 보내고 나면 아쉬울 즈음에 복숭아와 포도 수박 풍성한 여름이 찾아온다네. 다 그런고당. 그런고당.
단고당
서울 마포구 망원로10길 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