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달하고정많은사장님 #넉넉한시식떡들 #철마다기대하며들어갈듯 이제 '생활의 달인'은 살짝 그 명성이 의심스럽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또 아쉬워서 근처 들르며 찾아갔어요. 유명한 대표메뉴 찹쌀떡 사러 들어갔는데 우와!부꾸미가 있어요! 저 어릴때만 해도 좀 부지런한 집들은 집에서 떡 해먹었어요. 설날에 잠도 덜깬 채 다라이 들고 떡집 가서 줄 서서 떡국떡 순번 기다리다가 모락모락 김나는 뜨끈한 가래떡을 맛보기로 얻어 먹고요. 추석에 익반죽 만들고 소 준비하는 동안 남자어른들이랑 뒷산에 올라가서 깨끗한 솔잎 따 오고요. '예쁜 딸 낳으려면 예쁘게 빚어야한다' 소리 들으며 설탕 소금 섞은 깨소를 흘려가며 송편 빚었지요. 가끔은 큰 맘 먹고 TV 진품명품에 나올 것 같은 절구공이와 절구로 찰떡 쳐서 먹었어요. 외숙모와 삼촌의 박자가 잘 어우러져야 했고 어린 애들은 행여 다칠까 좀 멀리서 구경했습니다. 지켜보는 내내 절구공이에 외숙모 손이 찧으면 어떡하나 아슬아슬했어요. 무엇보다 또래 친척 중에서 저만 또렷이 기억하는 떡의 추억은 곱게 단장한 이모들이 앞치마 두르고 둘러앉아 전 지지는 전기후라이팬에 지져냈던 이 부꾸미였어요. 기름에 지져낸 고소하고 살짝 바삭하고 쫀득하던 떡 안에 흰 앙금이 있던 부꾸미! 보자마자 반가워 소리지르니 사장님께서 오늘까지만 파는 떡이라고 하시네요. 결국 찹쌀떡 대신 부꾸미를 샀습니다. 떡 고르고 계산하면 안쪽 쟁반 가득 있는 시식떡을 권하세요. 한입 말고 많이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기분 좋게 구입한 부꾸미의 맛은요 흰 팥소 넉넉히 들어갔고요. 고소한 기름맛이 쫀득한 떡이랑 같이 느껴졌어요. 다만 크기가 좀 작았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건 제가 어릴적 집에서 만든 부꾸미를 기억해서겠지요. 철마다 조금씩 변주를 주는 떡집 같아 저는 계절마다 설레며 방뮨할 생각입니다. 사장님 말투도 떡만큼 맛깔집니다!
가례원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다길 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