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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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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1. 도치피자 성수점 옆 #백미주반 이라는 집이 공사를 시작했는데, 언제부터 영업하는지 모르겠다가 찾아보니 개시한것 같아서 다녀옴. 자리는 대략 20석 전후. 2. 그린톤의 외벽에 골드로 부분부분 포인트를 주고, 테이블 바닥엔 융 느낌의 러그가 깔려있어서, 뭐 흘릴까봐 넘나 불안한 것.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깔끔. 테이블 마저 청록색 대리석 스타일로 잡음. 대체로 드는 생각은 성수동에 왜 이런 곳이 (?) 이며, 백화점 플라워샵이나 상하이에 우후죽순 돋아나는 편집샵에 더 가깝게 생김. 3. 살시차라던가 파스타라던가, 무국적술집 #몽로 를 닮은 가스트로 펍 느낌이고 인근에 이사온 #프랑스포차 랑 비슷한 포지션을 노리는 듯. 그러나 점심 때는 홍보의 일환인지 뜬금없이 돼지국밥을 판다 (..) 왁스로 가르마를 탄 말끔한 외국인 남자분이 싱그럽게 웃으며 서빙을 해주신다. 한국말 잘하심, 사장님 아님. 4.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솥밥. 객단가 3만원 이상 되는 고깃집에서나 선보일법한 갓 지은 솥밥이 8000원짜리 점심 때 나와요. 헐. 살짝 질지만 이게 어딘가 싶다. 국물 충분히 좋은데, 퍼포먼스의 알환으로 후추 뿌려주는 것 뭔가 웃김 ㅋㅋ 갈아놓은 후추 아니고 통후추 바로 갈아 냄새가 짙은데.. 그렇게 냄새 잡을만큼 꼬릿한 국물은 아님. 5. 고기는 요즘 유행인 버크셔K 가 아니라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쓴단다. 고기 자체는 상당히 보드랍고 지방층이 두터운 편이라 살짝 느끼할 수 있음. 국물 자체도 기름기를 많이 걷어내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대체로 합정&광화문 집들보다 풍부하다는 인상을 줌. 하지만 이런 인상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선 아주 반가울만한 곳. 성수에서 국밥이라고 하면 #할머니의레시피 숨뼈국만 먹었는데, 여기는 이 돈 내고 가서 먹을만함. 근처에 대체재가 없음; 6. 반찬으로는 굴젓과 다대기, 소금과 김치가 나온다. 굴젓 시원하니 맛있으시고요, 다대기는 유자향으로 인상이 꽤 독특해서 물어보니, 코셔소금(확인필요)에 유자를 갈아넣고 간장, 고춧가루 조물조물한것 같음. 향기롭고 상큼해서, 간장 특유의 냄새나 무거움을 산뜻하게 바꿔놓음. 쌈밥이나 비빔밥 양념으로 엄청 좋겠다 싶었음. 김치도 잘 익었음. 소금은 너무 수북하게 쌓아놔서 아까움. 어차피 다른 반찬들 간이 세니 딱히 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듬. 7. 나는 그냥 솥밥 팍팍 긁어 국그릇에 말아 먹고, 나머지는 뜨거운 물로 불려먹었지만, 원래는 솥밥에서 덜어낸 밥 조금 담고, 국물 조금씩 부어가면서 먹으라고 오목한 밥그릇이 있다. 보면서 딱 일식 생각남. 양식이긴 한데 식기나 조리법이나 먹는법이나 일식 향기가 짙음. 전반적으로 염도가 좀 셈. 재밌는 집 같아서 저녁 때 와서 다른 메뉴도 먹어볼 예정.

백미주반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3 용호빌딩 1층

꿀동

참고로 국밥은 겨울에만 팔고 요즘은 팔지 않습니다. 얼마 전 찾아가보고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