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얘기는 별로 없고 로그로뇨 얘깁니다. 마드리드를 떠나 산세바스타인으로 향합니다. 비행기나 기차나 시간이 비슷해요. 가격도 큰 차이는 없는데, 비행기는 좋은 시간대로 끊으려면 가격이 비싸지죠. 공항까지 거리도 있구요. 그래서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했는데, 1달 전에 보니까 아직 제가 가려는 날의 기차표 예매가 안 열린 것 같더라구요. 전날까지는 표가 많은데 그 날은 아무 스케쥴도 나오지 않는거에요. 그래서 다음날 열리겠거니 하고 다음날에 다시 봤는데, 다음날에 다시 봐도 없더라구요. 알고보니 휴가철이어서 휴양지로 떠나는 기차 티켓이 품절 된 거였어요. 다른 모든 날은 티켓이 있는데 제가 도시간 이동을 계획 한 토요일만 티켓이 없는 것입니다. 비행기를 탈까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보니 반려인간이 스탑오버를 제안했어요. 가는 길에 도시 하나를 들러서 3시간쯤 구경하고 가면 어떨까. 코인로커 있을테니 짐은 거기 맡기면 된다. 천재적인 발상이죠... 여튼 그래서 로그로뇨와 팜플로나 중 고민하다가 로그로뇨를 들르게 되었습니다. 왜 여기로 왔냐면 1) 여기가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이라 그 동네 와인이 많고 2) 로그로뇨에 타파스집이 많기로 유명한 거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산세바스티안에 가는 길이지만 타파스 옵션은 많으면 좋지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로모알토의 자매집인 로모바호가 팜플로냐에 있더라구요. 비슷한 고민 하시는 분은 참고하세요. 여튼 로그로뇨는 한 번 들를만 합니다만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로그로뇨에는 코인로커가 딱 한 개 있습니다. 그 코인로커는 기차역과 붙어있는 버스터미널에 있는데요. 코인로커에 넣는 코인이 유로화가 아니고 코인로커 전용 코인입니다(엥) 근데 전용 코인을 자판기에서 교환해주지 않고 카운터에서 교환해야 합니다. 근데 카운터가 오후 3시에 열어요(엥엥) 그래서 오후 3시 전에는 코인로커에 짐을 못 맡깁니다. 그래서 사진에 캐리어가 찍혀있지요. 가게 얘기를 하자면, 로그로뇨에서 처음 들른 타파스집이에요. 이동으로 힘들었고 배고프니까 아무데나 가자 하고 진짜 아무데나 갔는데, 아무데나의 맛이네요. 지뢰는 아니지만 여러분은 안 가셔도 됩니다. 근처에 다른 좋은 집들이 있어요.
EntreTapas 941
Calle del Laurel, 25, 26001 Logroño, La Ri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