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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오면서 매번 들렸던 곳을 말해보라면 단번에 마틸다를 말할 수 있지만 매년 변하는 것이 조금은 속상하다(feat,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애월의 LP 바 마틸다. 본인의 대학생 시절 제주도를 오면서 늘 택시를 타고라도 혼자서 들렸던 곳이다. 그 당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작은 창에 LP로 꽉 찬 한쪽 벽이 정말 멋있어 보였더랜다. 많은 곡을 신청해도 다 틀어주시고 방문한 분들의 대화소리도 소곤소곤 나 혼자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었다. 좋은 곳은 알려지기 마련이고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변화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변화가 마틸다에선 조금 서글프다. 이제는 한 사람당 신청 곡도 단 하나밖에 받지 않으시고 방문한 분들은 음악 감상보다는 서로에게 더 집중을 한다. 마틸다가 많이 알려지고 좋은 경험을 많은 사람에게 주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매년 찾곤 했는데 이제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어야겠다… :) - 술값도 오른 건 안 비밀 아 칵테일 맛도 변했음 - 그 당시 내가 좋아했던 그 시간을 잊기란 힘든 일이다. 그날의 분위기, 느낌, 사람까지 아직도 생생한데 그럼에도 시간은 흘렀고 이제는 잊어야 한다는 걸 알았을 때는 무던히 변화를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

마틸다

제주 제주시 애월읍 고내1길 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