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아침에 눈을 뜨면 집 바로 앞에 카우키가 있다? 처음엔 신났지만 오후 열두 시 반에 문을 여는 극악한 영업 시간 탓에 항상 潮洲人粉麵店으로 해장하러 가야 했다😡 야 지금 뚝배기가 깨질까 말까 하는데 적어도 11시엔 국물 마셔야,, 천하의 카우키도 관광객이 싹 없어지니 전혀 줄을 서지 않는 식당이 되어 있어 놀랐는데, 사실 홍콩 로컬 푸디들은 오래전부터 카우키를 더이상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누구 앞에서 카우키 얘기를 꺼낼 때마다 늘 거긴 홍콩의 대표적인 Tourist Trap이라며 극악의 가성비(솔직히 그릇이 너무 작다)와 Too much MSG 소리를 들었다😂 그들의 요지는 清湯腩[Beef Brisket In Clear Broth]의 맛이 결코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 홍콩 중심부의 엄청난 렌트와 하루에 수천 명씩 몰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기 위해 레시피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로컬들은 지금의 카우키보단 예전 카우키의 맛을 내는 집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고. 나 역시 관광객의 흥분을 밀어두고 좀 더 잘한다는 곳들을 방문해보니 납득이 되더라. 그래도 카레국수만은 라면 같은 불량한(?) 맛이 좋아서 이 집을 계속 다녔다.

Kau Kee Restaurant

17 Gough St, Central, Hong Kong

Flowing with time

코로나도 이제 좀 있으면 2년차가 되는데 홍콩의 관광객 맛집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