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뽀얀 명품 설렁탕> 짧은 유학으로 LA에 머물렀을 당시 친척들이 데리고 가던 한식집이 몇 곳 있었는데 여기도 그중 하나다. 그때의 기억은 또렷하지 않지만 유독 잘 먹었다는 얘기만은 전해 들었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설렁탕집이다. 정확한 업력은 모르겠으나 한인 사회에서 사랑받아 온 노포로 한식 열풍이 불면서 뜬 업장들과는 결이 분명 다르다. 애초에 다루는 메뉴가 설렁탕이라 외국인들에겐 다소 접근성이 낮을 수 있겠고 설렁탕은 단일 사이즈로만 취급한다. 내용물 구성에 따라 옵션이 다양한데 그중 ‘섞음’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거의 곧바로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설렁탕까지 한국처럼 속전속결의 흐름으로 세팅됐다. 김치와 깍두기는 달지 않고 짭짤하며 양념이 진하면서도 시원하게 익었었다. 설렁탕에는 큰 통에 담아둔 파를 함께 내줘 취향에 따라 직접 덜어 넣으면 된다. 그릇 크기는 한국 기준 특 정도는 됐고 국물 색이 사골 곰탕처럼 워낙 뽀얘 내용물이 잘 안 보였다. 토렴식이 아니라 밥 한 공기를 그대로 투하한 뒤 내용물을 한번 들춰보니 메뉴판에 적힌 대로 살코기와 양지, 내장, 우설 등이 들어있었다. 내장은 비장, 곱창 등으로 세분돼 있었다. 얇게 썬 우설은 연한 살결이 입안에서 가볍게 녹아들 듯 감겨들었고 내장 중 곱창은 소위 말하는 곱이 꽉 차 무척 고소했다. 진하고 깊은 국물이 하나하나에 잘 입혀진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접하기 힘들고 냄새로 호불호가 갈리는 비장은 촉촉한 녹진함으로 맛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양지는 두툼하고 육즙과 기름이 배어있어 쫀득하면서도 말캉한 맛을 남겼다. 솔직히 무엇보다 가장 놀랐던 건 국물이었다. 살짝 누린내가 돌지만 콜라겐과 사골 지방이 이를 감싸안아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간도 대체로 과하거나 심심하지 않아 딱이었다. 소면 대신 당면을 쓰는 점을 빼고는 양평 고바우설렁탕으로 대표되는 뽀얀 국물을 잘 뽑는 설렁탕집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었다. 소주 한 병 놓고 국물만 리필해 마시고 싶었다. PS. 팁 포함 총 25달러
Hanbat Shul Lung Tang
4163 5th St, Los Angeles, CA 90020
Luscious.K @marious
LA 설렁탕은 아주 훌륭해요. 얼마나 고기를 때려 넣는지 ㅎㅎ
갈라파고스 @Galapagos0402
@marious mixed로 주문했는데 건더기 퀄도 훌륭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