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쌈장이 구성 전체를 끌고 가는 제육 우렁쌈밥> 1주년을 넘긴 제육대회의 열한 번째 장소로 찾은 쌈밥집이다. 지난 대회를 돌이켜보면 쌈밥집을 네다섯 곳 이상 갔는데 그도 그럴 게 제육볶음과 쌈밥은 환상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메뉴는 쌈밥 정식으로 1인분씩 팔아 주문하기 간단하고 메인으론 제육볶음과 소불고기가 있다. 나중에 원하면 별도로 추가도 가능한데 일단 대회의 취지에 맞게 제육볶음을 선택했다. 이윽고 싱싱한 쌈과 몇 가지 반찬이 차려졌으며 반찬은 평범해 임팩트는 없었다. 대신 쌈 채소는 얼핏 봐도 열 종류가 넘는 다양한 구성이라 찬의 단조로움을 보완해 주는 느낌이었다. 뒤이어 정식에 포함돼 나오는 우렁쌈장과 된장찌개는 이날 인원이 총 다섯이어서 2인분, 3인분 두 개로 나눠 내줬다. 쌈장엔 큼지막한 우렁이가 듬뿍 들어있어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밥은 공깃밥이 아닌 스테인리스 솥에 제공되고 제육볶음 역시 우렁쌈장과 마찬가지로 두 그릇으로 나눠줬다. 사실 1인분 가격이 막 싼 편은 아닌데 나오고 보니 되게 실속 있고 알찼다. 제육볶음은 이 집에선 조연에 불과한 인상으로 양념이 너무 달거나 맵지 않고 약간 되직하게 입혀진 스타일이었다. 고기는 아주 부드러운 부위는 아닌데 얇게 썰어 퍽퍽하진 않았다. 반면 된장찌개나 우렁쌈장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는데 특히 우렁쌈장이 구성 전체를 확실히 끌고 갔다. 된장찌개의 경우 시원한 꽃게 육수에 집된장 특유의 깊이가 듬뿍 배었었다. 우렁쌈장은 우렁이에서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과 씹을수록 올라오는 은은한 단맛이 좋았다. 고소하면서 적당히 짭조름하고 감칠맛 나는 쌈장과 만나 밥을 저절로 더 부르게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간이 조금 짭짤해 밥도둑이었지만 수시로 쌈을 싸 먹어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개운하게 숭늉을 즐기며 술집보단 확실히 밥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날 평소 애용하는 모 미식 플랫폼의 대표님께서 게스트로 자리를 함께해 주셨고 술 한 병을 챙겨와주셨다. 약주치고 도수가 높아 입에 감기는 느낌이 강했지만 맛은 참 부드러웠다. PS. 뽈레 뽀에버
논두렁 우렁쌈밥
서울 송파구 삼전로 79 동명하이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