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감각이 살아있고 결이 느껴지는 중식 만두> 베이징 옆 톈진(천진) 출신의 여사장님께서 홀로 운영하는 만두 전문점이다. 오픈한 지 7년 정도 되었는데 가좌역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가게 규모는 원룸 정도로 아담해 분식집 같은 분위기가 난다. 메뉴는 만두, 짜장면, 볶음밥 세 가지기 전부로 간소한 편이며 만두의 경우 손(찐)만두와 군만두 두 스타일로 빚는다. 만두를 5개씩 짜장면이나 볶음밥과 묶어 파는 세트 메뉴 덕분에 한 번에 모든 메뉴를 즐겼다. 라면도 있던데 이건 그냥 한국 라면일듯하고 술도 안 팔 것 같으나 의외로 팔기는 한다. 먼저 군만두가 나왔고 둘이 먹기 좋게 손만두를 한 개 줄여 여섯 개로 내주셨다. 기름에 퐁당 튀긴 군만두와 달리 쪄낸 뒤 기름에 지져낸 스타일로 노르스름한 빛과 흰색이 공존했다. 집어 드는 순간 찐만두 특유의 쫄깃함과 바삭한 부분이 동시에 전해졌다. 베어 물자 뜨거운 육즙이 터졌고 속에 계란, 부추, 고기 같은 이른바 삼선 재료의 복합적인 맛이 느껴졌다. 계란 덕분에 기름기는 부담스럽지 않았고 고소함이 한층 살아나면서 부추의 수분감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감칠맛도 냈다. 도톰한 만두피는 물만두에 크러스트를 입힌 식감이었다. 이어서 볶음밥은 낯설지 않은 비주얼로 찾아보니 북경식 스타일이다. 광둥식 볶음밥처럼 계란을 많이 쓴 게 특징으로 포슬포슬한 식감을 살리면서도 밥을 살짝 누룽지처럼 구웠다. 때문에 까끌까끌한 식감으로 대비를 줘 재밌었고 알새우와 채소도 간간이 씹혔다. 특히 고기는 샹창 같은 달짝지근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햄이라 적당한 자극으로 매력을 더했다. 손만두는 자리가 좁은 관계로 군만두 접시에 그냥 부어 내주셨다. 군만두를 먼저 먹었기에 감흥이 좀 덜할 거라 예상했지만 만두피의 보들보들한 질감이 더 선명해 매력적이었다. 자리마다 놓인 노추를 초간장에 배합해 살짝 찍어 먹었더니 그 한입이 굉장히 깔끔했다. 이 역시 속 재료로 계란이 들어가 부드러움이 극대화되었고 만두피와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볶음밥에 딸려 나오는 국은 계란국이었는데 여기 참 계란을 많이 쓰는 집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센스 있게 두 개로 나눠 주셨으며 국물에서는 파의 시원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짜장면은 북경식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완전히 정통스럽진 않았다. 마찬가지로 계란이 들어가고 춘장 안에 다진 돼지고기를 섞는 방식이 아닌 볶은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올려냈다. 비벼 먹으니 생각보다 뻑뻑하지 않고 짜지도 않았다. 볶은 고기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채소의 수분 덕분에 식감이 부드러웠고 면발은 굵고 탄력 있어 씹는 맛이 확실했다. 조금 짭짤하고 거친 맛을 기대했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지만 건더기 위주로 떠먹으니 나쁘지 않았다. 만두를 비롯한 음식들이 대체로 자극적이지 않아 술안주 느낌은 아니었다. 북경식 만두를 빚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베이징에서는 이런 만두를 접해보지 못했다. 어쨌거나 한국화된 중식 만두와는 확실히 다른 현지 감각이 살아있고 결이 느껴지는 한 끼였다.
매향
서울 마포구 성암로3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