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재료에 쫄깃하고 풍미 좋은 도우> 한양대 앞에서 델 오르노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도 왕십리 상권에서 5년째 영업 중인 핏제리아다. 고르니초네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카노토 스타일의 나폴리 피자를 선보인다. 서울 시내의 쟁쟁한 피제리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만큼 예전부터 관심은 가지고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화덕 피자만큼은 두툼한 타입을 선호하지 않아 방문을 미뤄왔다. 피자 외에도 파스타 같은 여러 요리를 다뤄 팬시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포지션도 갖추고 있다. 피자에 올인한 채 구색만 맞춘 게 아닌 전 메뉴의 완성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와인 리스트도 상당히 다양하며 고가 와인까지 구비되어 있다. 상권이 대학가임에도 분명 학생들보다는 교수진이 자주 찾을 것이기에 와인 수요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듯해 보인다. 첫 방문이었고 인원도 둘이었기에 파스타는 깔끔히 포기하고 피자 두 판을 주문해 셰어했다. 모니터에 상세히 설명이 나와있었고 피자 가격대는 평균 2만 원 중후반대로 꽤 높았다. 피자엔 역시 맥주, 왕십리 메즈나인 브루잉 컴퍼니의 쾰슈 스타일 맥주를 곁들였다. 비록 에일임에도 지금껏 접한 쾰슈와 달리 라거 같은 깔끔함이 덜하고 페일 에일에 가까웠다. 첫 번째로 나온 피자는 디아볼라, 페퍼론치노와 매콤한 살라미가 올라간 자극적인 마르게리타라고 보면 되겠다. 도우 비중이 큰 피자니까 매콤함이 더해지면 좋겠다 싶어 시켜봤다. 따뜻할 때 먹자 올리브유와 페퍼론치노 기름, 토마토소스의 촉촉함이 도우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살라미는 까삭거리게 구워져 도우와 상반되는 식감을 더했고 퀄리티도 훌륭했다. 도우는 화덕 불과 장작의 풍미가 짙었고 고르니초네는 두껍지만 높고 바삭거렸다. 덕분에 이를 바닥에 흥건히 남은 올리브유와 페페론치노 기름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어서 다음 피자는 풍기, 일명 버섯 피자다. 양송이를 갈아 만든 어스티하고 크리미한 소스를 토마토 페이스트 대신 깔곤 느타리버섯과 모차렐라 그리고 프로볼로네를 위에 올렸다. 전체적으로 다아볼라보단 훨씬 담백하면서도 느끼한 맛이었고 프로볼로네가 단단하고 단맛이 강한 치즈라 묵직하게 맛을 이끌었다. 그래서인지 도우가 좀 더 배부르게 느껴졌다. 피자 중앙엔 튀긴 목이버섯을 올렸는데 처음엔 아티초크인 줄 알았다. 작아 별 존재감 없을 것 같았지만 크런치한 식감과 스모키한 향이 좋아 도우와 한입에 넣을 때 참 조화로웠다.
핏제리아 달 포르노
서울 성동구 마조로9길 6-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