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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일하게 캐스크 에일을 제공하는 브루잉 펍> 국내에서 유일하게 캐스크 에일을 제공하는 브루잉 펍. 캐스크는 관리와 서빙 난이도가 높아 오늘날 전 세계로 봐도 상시로 운영하는 곳이 매우 드물어 이 사실 하나에 꽂혀 들렀다. 건대와 멀지는 않지만 주거지 기반의 구의동 상권 외진 골목에 위치해 찾아오지 않는 이상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어딘가 동네 주민들이나 아는 사람들만 찾아올 것 같은 분위기다. 오후 3시 오픈이라 4시 조금 전에 첫 손님으로 들어갔고 빠르게 메뉴판을 한 번 훑은 뒤 캐스크 에일을 주문했다. 캐스크 라인업은 그날그날 바뀐다 하며 이날은 더 그레잇 비터였다. 핸드 펌프로 따르는 캐스크는 레버를 여러 번 당겨야 잔이 채워졌고 채워진 뒤에도 기네스처럼 잠깐 두는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거품이 가라앉으며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다. 캐스크 에일은 탭 태동 전 즐기던 방식 그대로를 재현한 영국 전통 에일이다. 구운 빵 같은 몰트 뉘앙스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고 단맛과 크리미한 거품이 질감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차갑기보단 살짝 온도가 있는 편이라 향이 살아있었고 은근한 과일 향이 풍부한 몰트 맛이랑 잘 맞았다. 탄산이 강하지 않아 목 넘김이 순하고 편안했고 끝에 은은하게 여운이 남았다. 이날 탭으로는 라거가 하나도 없어 이어서 마지막 잔도 에일로 갔다. 그렇게 선택한 빅토리아 디너 에일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밥상에 올려두고 가볍게 곁들이던 스타일이란다. 라이트한 바디감에 홉의 쌉쌀함이 중심, 에일 특유의 몰트 풍미도 지나치게 달지 않아 전체적으로 균형이 좋았다. 향 역시 과하지 않았고 효모 아로마가 얹혀 끝 맛은 깔끔, 상쾌했다. 에일에 특화된 브루잉 펍이라 취향에 쏙 들어맞는 건 아니었지만 두 잔 모두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스타일로 좋은 경험이었다. 탄산이 강하지 않아 겨울임에도 부담 없이 잘 들어갔다.

아쉬트리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49길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