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소스가 이끄는 완벽한 토루쿠 라이스> 나가사키에서 발전한 서양풍 경양식 요리인 토루코 라이스. ‘토루코(トルコ)’는 일본어로 ‘튀르키예식’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튀르키예 음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름의 요리다. 여러 설이 존재하는 가운데 과거 이국적 이미지로 인식되던 ‘튀르키예’를 차용한 명칭이라는 설명이 흔히 언급된다. 동서양이 만나는 튀르키예의 상징성에서 비롯됐단 해석도 있다. 나가사키에서는 토루코 라이스를 킷사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츠루찬‘이 가장 유명하다. 다만 완성도보단 역사성과 공간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곳 같아 이곳을 대신 찾게 됐다. 킷사텐이 아닌 마치요쇼쿠 계열의 경양식집에 가깝고 토루코 라이스로 타베로그 백명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안경교 근처에 위치하며 예약을 받길래 혹시 몰라 미리 하고 갔다. 열댓 명 남짓 들어갈 아담한 공간에 분위기는 포근함이 감돌며 셰프 한 분이 주방을 책임지고 계셨다. 그러다 보니 메뉴 구성은 토루코 라이스에 비교적 무게가 실려있는 편이었다. 한 접시에 올라가는 구성에 따라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토핑이 푸짐한 토루코 라이스를 주문했다. 꽤 헤비한 음식이다 보니 기린 생맥주도 한 잔, 역시 잘 어울렸다. 앞서 언급했듯 셰프 혼자서 요리를 하시기에 나오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다. 대신 눈앞에 놓인 한 접시의 정갈한 담음새와 알찬 구성에서 그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고로케, 돈카츠, 함박에 나폴리탄, 밥, 샐러드가 함께 올라간 뒤 소스가 전체적으로 뿌려져 있었다. 고로케부터 맛봤고 가볍게 파삭 부서지더니 감자의 열기와 촉촉함이 전해졌다. 속이 지나치게 무르지 않으면서도 간이 또렷했는데 무엇보다 소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카레를 연상시키되 묵직함이 과하지 않고 토마토소스의 산미가 더해져 날카롭고 우아했다. 나폴리탄은 강하게 볶아 수분을 날린 형태가 아니라 토마토소스가 자작하게 배어 비빔국수처럼 유연하게 넘어갔다. 달짝지근한 맛이 돌았는데 그게 기분 나쁘지 않게 딱 절묘했다. 함박 스테이크는 칼만 대도 쿠션감이 느껴졌고 자르자 육즙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겉은 스모키하며 탄탄하고 속은 고기 조직감이 살아있는 촉촉한 질감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돈카츠는 일식 스타일처럼 두꺼운 고기는 아니고 적당한 굵기의 등심만을 담백하게 튀겨낸 스타일이었다. 가장 평범하고 익숙한 맛이었지만 오히려 소스와의 조화가 가장 뛰어났다. 소스의 도움이 컸지만 양이 워낙 많아 맛을 정리할 무언가는 필수였고 샐러드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신선한 오이와 토마토를 곁들인 상추에 발사믹을 뿌려 상큼함을 더했다.
レストラン プリムローズ
〒850-0851 長崎県長崎市古川町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