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넘어 전국 1타 애호박찌개, 여전한 맛> 지금이야 수도권에서 애호박찌개는 그리 찾아보기 힘든 음식이 아니지만 불과 6년 전 여길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았다. 내게 있어 첫 애호박찌개이자 영원한 1등이다. 누차 말했듯 웬만해서 재방문은 지양하는 편이지만 평일 애매한 시간에 들른다면 왠지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으리란 촉이 왔다. 그리하여 서울로 가기 전 향했고 정말로 한산했다. 6년 전에 광주까지 와서 1시간 반을 기다린 걸 생각하면 기쁘지 않을 수 없었고 여전히 정겨운 분위기였다. 식육 식당이지만 애호박찌개만 팔기에 착석하자 바로 주문이 들어갔다. 밑반찬은 (어디까지나 전라도 기준으로) 간소하게 깔리는 편인데 전부 애호박찌개와 궁합이 좋은 것들이다. 특히 아삭하니 시원하고 알싸한 마늘종 한입은 클렌저로서 완벽하다. 애호박찌개는 국밥만큼 빨리 나오지는 않았고 그때와 다름없이 고기와 건더기가 정말 푸짐하다 못해 산처럼 쌓여있었다. 국물은 색은 뻘겋지만 막상 떠먹으면 살짝 매콤한 정도다. 장칼국수를 연상시키는 묵직한 칼칼함이 있되 자극적이지만은 않고 과하게 걸쭉하지도 않다. 돼지기름과 자연스럽게 블렌딩된 채소의 시원함, 은은한 해산물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밥은 토렴식인데 이러면 자칫 밥을 떠먹었을 때 간이 좀 세지 않을까 싶지만 의외로 술술 넘어간다. 물론 물이 조금 당기긴 하고 소주도 곁들이고 싶어지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숭덩숭덩 썰어 넣은 돼지고기는 과거 정육 식당답게 신선한 원육을 써서 잡내가 일절 없다. 주로 김치찜에 쓰이는 전지 같은데 퍽퍽함 없이 기분 좋은 결감만 남기곤 씹혀 넘어간다. 두껍게 채 썬 애호박은 달큰하니 부드러웠고 고기의 무게감을 덜어줬다. 새송이버섯은 이제 안 넣는 듯 보이는데 어쨌든 맛은 하염없었고 서울에 수많은 카피와는 비교도 안 된다.
명화 식육식당
광주 광산구 평동로 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