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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을 빗겨간 물 얼음 팥빙수> 반주를 곁들여 국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니 왠지 디저트도 소박한 게 당겼다. 그렇게 용호동을 떠나기 전 발걸음이 향한 팥빙수집이며 합천국밥집처럼 거의 4년 만의 재방문이었다. 4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팥빙수집으로 부산에만 몇 군데 지점을 두고 있는데 본점은 이곳 용호동이다. 어딘가 물류 창고를 연상시키는 건물에 자리해 오래된 동네의 결이 스며 있다. 팥빙수와 더불어 단팥죽을 시그니처로 내걸고 있으며 둘 다 계절에 상관없이 계속 판매한다. 대신 붕어빵은 겨울철에만 하며 팥빙수 가격은 4년 전보다 단돈 1천 원 올라 4천 원이었다. 물가 상승을 비켜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고 심지어 카드 결제까지 가능하다. 원래 팥빙수 하나만 먹을 계획이었지만 날이 춥기도 했고 붕어빵의 계절이니 만큼 둘 다 주문해 즐겼다. 먼저 팥빙수는 밀크팥빙수도 팔곤 있지만 그와 달리 물 얼음을 쓰고 연유 대신 우유를 한 바퀴 둘러준다. 맨 위 입자감이 있는 옛날식 팥앙금을 얹곤 사과잼을 옆에 소량 곁들인다. 얼음은 사각사각 부서지며 단번에 갈증을 식혀 텁텁함이 남는 우유 얼음 빙수와는 다르다. 사과잼은 예전보다 양이 조금 줄어든듯했어도 알게 모르게 상큼함을 더해 맛은 그대로였다. 붕어빵은 가볍게 잘 먹히는 시원한 팥빙수 뒤를 잇는 체이서로 제 역할을 했다. 측면은 살짝 바삭하고 몸통은 호두과자 피처럼 폭신하며 속에 팥앙금도 실해 실패할 구석이 없었다.

용호동 할매 팥빙수 단팥죽

부산 남구 용호로90번길 24 삼성아파트 상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