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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주는 정말 맛있는 커피 보상> 카페인으로 수면을 방해받는 일, 일찍 일어나는 일도 모두 괴롭다. 그럼에도 이른 시간에 마시는 커피 한 잔만큼은 잠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보상과도 같다. 그렇기에 해운대의 멋진 뷰를 가진 카페보다는 무엇보다 정말 맛있는 커피가 필요했다. 머릿속에 모모스커피만 떠올라 지난번 영도 로스터리 바에 이어 이번에는 마린시티점을 찾았다. 마린시티점의 경우 입지는 좋지만 아파트 상가에 자리해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조건임에도 이를 이겨낸 세심한 디렉팅이 돋보였다. 마치 정원이 딸린 어느 별장 안에 들어온듯했다. 실내는 화이트 톤과 우드 톤이 따뜻하면서도 절제된 대비를 이루며 공간을 부드럽게 감쌌다. 영도점보다 오히려 자리가 많고 한결 편안했으며 가까이 배치된 스피커의 음질도 훌륭했다. 바리스타 분과 간단한 상담을 거쳐 에티오피아 게샤 빌리지 오마 게사 1931 내추럴 Lot 52 핸드드립을 주문했다. 가격은 11,500원으로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기쁨을 선사했다. 약배전 특유의 산뜻한 산미감과 전반적으로 밝은 과실 향이 감돌았다. 질감은 가볍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여리게 퍼졌고 잘 익은 복숭아를 베어 문 듯 은은한 단맛의 뉘앙스가 느껴졌다. 와인으로 비유하자면 뭔가 피노누아처럼 떫은 느낌이 거의 없고 끝 맛이 참 맑고 개운하게 떨어지는 편이었다. 여운이 길게 남기보단 산뜻하게 정리되는 피니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PS. 명당은 스피커 바로 앞

모모스 커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91 해운대두산위브포세이돈 101동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