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롯지에서 추천받아 방문한 바. 지금 이름인 ‘뷔베르’로 현 자리에서 영업한 지 8년째. 프랑스어로 ‘술꾼’이라는 의미인데 단골 손님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바텐더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곳이다. 사장님은 꽤 내성적인 편이지만 MBTI가 나와 같아서인지 머무는 동안 제법 재밌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은 세 시간 중 약 두 시간 동안 내가 유일한 손님이었다. 서면의 바들이 대개 영한 바이브인데 여긴 좀 중후하고 가격도 살짝 있는 편 스낵으로는 크래커와 타르타르 소스가 제공된다. 이미 배가 꽤 부른 상태라 아예 손대지 않았다. _Daiquiri(다이키리) 『1Q84』를 통해 알게 된 숏 드링크 칵테일. 상큼한 시트러스가 먼저 올라오지만 끈적지근한 럼 특유의 도수감도 분명하게 느껴진다. 이런 계열 칵테일을 마실 때마다 묘하게 해장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샴페인을 연상시키는 과실의 뉘앙스도 은근히 스친다. _L’ Orange(로 항쥬) 보드카 토닉 계열의 시그니처 칵테일. 단맛이 강해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스타일. 전체적인 인상은 살짝 에이드. 처음에는 솔직히 약간 거부감이 있었는데 몇 모금 지나니 오히려 술술 들어간다. 잔에 들어간 오렌지 슬라이스도 시간이 지날수록 향과 존재감이 또렷해진다. _Macallan 12y Sherry(맥켈란 12년) 셰리 캐스크 특유의 달콤함과 코에 부드럽게 꽂히는 스파이스가 인상적이다. 피니시는 깔끔하게 정리된다. 피트 위스키는 다소 부담스러운 내게는 막잔으로 가장 편안한 선택.
뷔베르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10번길 41-2 엠에스렌틀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