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모양의 정겨운 포자 만두와 슴슴한 칼국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만두 한 입은 든든한 포만감과 행복, 가성비를 동시에 안겨준다. 때로는 끼니가 되고 어쩔 때는 간식이 되기도 하는 만두를 본인은 참 좋아한다. 동래에선 주로 3호선 라인의 온천장과 교대 쪽을 다니지만 지난번 서원시장에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결을 품은 동네인 명장동을 찾았다. 그곳에 위치한 이 작은 만둣집 때문이었다. <검정고무신>을 연상케 하는 낡고 허름한 간판과 실내외 풍경은 왠지 모르게 추적추적 내리던 비와 잘 어울렸다. 노부부 두 분이 운영하는 곳이란 점도 그 정취를 한층 깊게 했다. 메뉴는 만두, 칼국수, 칼만두 등 간단한 편인데 이전에는 찐빵과 팥빙수도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 노부부께서 힘에 부치셔서 없앤 게 아닐까 싶고 주문은 군만두와 칼만두로 했다. 군만두의 경우 찐만두를 구울 거란 예상과 달리 따로 만들어둔 걸 프라이팬에 넣곤 구워주셨다. 포장으로 나가는 찐만두 비주얼을 보아하니 아마도 군만두와 피가 다른 것 같다. 군만두 한 접시는 총 10알로 한입 교자 정도 되는 크기였고 키친타월을 깐 접시에 정겹게 담아 내줬다. 찬으로는 잘게 나눈 단무지와 진한 간장 양념을 함께 내줘 틈틈이 곁들였다. 한입에 쏙 들어가다 보니 10알은 금세 줄었다. 반달 모양의 옛날식 포자 만두로 두부, 당근, 당면, 돼지고기소에서 고소함이 도드라졌고 적당한 기름짐은 담백함에 재미를 더해줬다. 해장용 국물이 필요한 탓에 큰 기대 없이 시킨 칼만두는 기계로 바로 뽑은 면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밀가루 내음을 머금은 면발이 잘근하게 끊겨 어딘가 수제비 같은 느낌을 줬다. 칼국수 대신 칼만두를 고른 건 굽지 않은 만두 맛이 궁금해서였다. 군만두와 마찬가지로 두툼한 피 속 소의 고소함이 좋았고 슴슴한 국물에 한 알 터뜨려서 즐기니 간이 딱 맞았다. PS. 군만두 식을수록 맛있음
일미만두 칼국수
부산 동래구 명안로85번길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