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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가 들어간 듯 진득 달콤한 양념의 쌀떡볶이> 떡볶이가 과연 식사인지 디저트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 스타일에 따라 성격이 갈린다는 점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단맛이 강할수록 한 끼로서의 설득력은 다소 떨어진다. 의령식당과 더불어 7년 전 방문한 추억을 안고 2차로 발길이 향한 해리단길의 떡볶이집이다. 새빨간 떡볶이 비주얼로 예전부터 워낙 SNS 바이럴을 타며 유명했고 여전히 그렇다. 확장 이전을 해 가게 뒤편에 취식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과거 포장 전문점 시절엔 의령식당에 가져가 먹었었다. <최자로드>에서 이 조합이 소개되어 꽤나 국룰처럼 통하던 때였다. 여전히 주인 할머니가 자리를 지키고 계셨으며 메뉴는 떡볶이, 순대, 오뎅이 전부로 가격은 그렇게 안 올랐다. 먹고 가기 위해 자리가 나길 기다리다 떡볶이와 오뎅 1인분을 시켰다. 그렇게 오봉 쟁반에 받아들고 구석에 혼자 처박혀 즐겼는데 주변에 대부분 커플들이 앉아계셨다. 기억에 남는 건 남성분들 대다수가 여자친구한테 끌려온 표정이었다는 사실이다. 먼저 떡볶이를 집어먹었고 예전에 느꼈듯 홍시가 들어간듯한 달콤함이 강하게 치고 올라왔다. 매콤함이 거의 묻힐 정도에 양념의 농도는 조청처럼 묵직하여 텁텁함이 살짝 남았다. 이전보다 더 달아진 것 같은 인상이었으나 단단하면서 말캉한 쌀떡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양념보다는 떡에 좀 더 강점이 있었고 식사용보다는 디저트용 떡볶이로 적합했다. 오뎅은 꼬치에서 빼 국물에 담가 내주는데 칼칼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도는 국물이 꽤 좋았다. 애초에 국물을 즐기려 시킨 터라 한입 맛보고 결국 떡볶이 양념에 넣어 마무리했다.

빨간떡볶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20번길 74 1층 2호,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