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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해장템 재첩국과 하나같이 훌륭한 찬> 재첩국이 해장에 그렇게 좋다던 어른들 말씀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제야 어른의 반열에 오른 건가 싶고 풀리지 않은 숙취를 떠안은 우울한 일요일 저녁에 주옥같은 해장 한 끼였다. 서부산의 관문, 삼락동은 외지인의 발길이 드문 동네이면서도 재첩국 거리가 형성된 해장 성지다. 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 환경이 잘 갖춰진 낙동강 인접 입지 덕분이다. 예로부터 재첩이 풍부하게 나며 이 거리에는 터줏대감 격인 이 집을 비롯해 여러 재첩국 가게들이 자리한다. 광안리에도 같은 상호의 가게가 있는데 그곳 역시 이 거리에서 시작됐다. 메뉴는 재첩국과 재첩회로 간단해 자리에 앉자마자 초스피드로 재첩국 1인상이 차려졌다. 고등어 무 조림, 겉절이, 부추무침, 청국장 느낌의 된장국, 봄동 물김치 등 반찬들이 알찼다. 자잘한 재첩이 넉넉히 깔린 국물은 맑으면서도 은근한 밀도감을 지니고 기수 특유의 고소한 감칠맛이 배어있었다. 부드럽게 퍼지는 깊은 시원함에 부추로 청량한 포인트가 더해졌다. 재첩국 한 숟갈로 속을 치유하고 나니 찬이 비로소 집혔는데 하나같이 주옥같았다. 특히 밥은 윤기 도는 달큰함과 촉촉한 쌀알이 인상 깊었고 된장국, 겉절이와도 너무 잘 어울렸다. 재첩국 다음으로 감흥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고등어 무 조림 한 토막 역시 밥도둑이었다. 고등어 기름기가 양념에 깊게 배어든 스타일로 단맛이 과하지 않으며 무도 푹 익어 좋았다. 재첩 자체는 작은 우렁이를 떠올리게 하는 민물 특유의 풍미에 미묘한 미네랄감이 있었다. 엑기스는 단연 국물로 뽀얀 농도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 결국 남김없이 비우게 되었다. PS. 주변 동일 상호 매장은 모두 별관

할매 재첩국

부산 사상구 낙동대로1530번길 20-15 할매재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