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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생대구와 내장을 넣고 끓인 진국의 대구탕> 냉동 대구가 아닌 생대구로 끓인 대구탕을 맛볼 수 있는 생대구탕 전문점, 생대구탕이랑 생대구전 이렇게 두 가지 메뉴만 판다. 특별히 겨울철에는 이리전도 선보인다. 방문 당시 안타깝게도 이리전은 아직 시작조차 안 했고 생대구전은 품절되어 결국 둘 다 먹지 못했다. 오후 1시쯤이었는데 전을 먹을 생각이라면 더 일찍 가야 할듯하다. 어쩔 수 없이 인원수대로 생대구탕만 주문했으며 가격은 1인분에 2.3만 원이다. 밑반찬 먼저 깔렸고 구성은 코다리조림, 청어알젓, 깻잎무침 등 전부 밥도둑이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은 청어알젓은 적당히 짭조름해 밥과 김 한 장에 싸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코다리조림 역시 짭조름했고 단맛도 돌아 밥을 당기게 하는 찬이었다. 생대구탕은 지리라 국물이 기본적으로 하얗고 생대구 살에선 분홍빛이 돈다. 이를 통해 신선하단 게 확 와닿았으며 흔치 않은 이리와 애(간)도 적지 않게 들어있었다. 생대구 위에는 미나리가 듬뿍 얹혀 있는데 직원분께서 미나리부터 먹으면 된다 하셨다.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은 다 빠진 채 정말 부드럽게 데쳐져 식욕을 돋워줬다. 부드러운 건 생대구살도 마찬가지라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했다. 냉동 대구처럼 살이 단단하지 않고 무른 편으로 미끄덩하면서 쫄깃한 식감이 느껴졌다. 국물 없이 살만 먹었을 땐 대구 본연의 단맛과 담백함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간이 좀 심심하다 싶어 간장에 살짝 찍어 먹었는데 맛이 더 살고 좋았다. 국물이 적당히 우러났다면 슬슬 내장을 먹어줄 차례로 이리를 한 점 집어 맛봤다. 시라코라 불리는 고급 안주답게 입에서 찐득하게 녹아내리며 크리미함을 뿜어냈다. 청양고추가 안 들어가 국물엔 칼칼한 맛이 없는데 덕분에 부담 없이 마시게 돼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강력했다. 국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뽀얘지며 진국으로 변해갔다. 국물만 수차례 들이킨 거 같고 마지막으론 아껴뒀던 대구 애를 입안에 넣었다. 미각 세포를 자극하는 녹진한 단맛이 아주 일품이어서 그 맛이 입에서 영원하길 바랐다.

속초 생대구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3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