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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서 화요일로 기억이 번져가던 포차> 월요일 자정을 넘겨서도 바글바글하던 아담한 포차, 자리가 없길래 명부에 전화번호 적어두고 당구 좀 치며 시간 때우다 들어갔다. 공간이 되게 협소해 자리가 나면 금세 다시 찼다. 예상한 대로 사장님 내외가 남도 출신이라 그런지 안주 라인업이 놀라울 만큼 다양하다. 양옆 테이블마다 서대회무침이 하나씩 올라가 있던 걸 보니 아마 시그니처 메뉴인듯했다. 서대회무침보다는 당시 국물이 당겨서 해물잡탕 하나 주문했고 뒤이어 밑반찬이 한가득 깔렸다. 사실상 안주나 다름없는 푸짐한 밑반찬이었고 아재 입맛 저격하는 것들 위주였다. 정신이 혼미한 2차라 국물만 떠먹으려 했는데 해물잡탕에는 입이 떡 벌어지게 내용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2만 원짜리 탕에 꽃께 다리도 몇 개씩 들어가 국물은 보장된 셈이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주먹만 했던 이리는 국물을 한껏 머금어 맛이 몇 배는 더 크리미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덕분에 소주도 술술 넘어가고 주당 친구들 페이스를 맞출 수 있었다. 해물잡탕 하나로 소주 몇 병을 마셨는지 만취에 이르러 닭똥집은 또 언제 시켰나 모르겠다. 질겅질겅 씹다가 새벽 세 시쯤 겨우 택시를 잡아 기어들어온 기억만 희미하게 남아있다. *2023년 4월 방문

세월 마차

서울 관악구 은천로 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