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이라 할 만한 만족도 높은 드립 커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페르난도 보테로전을 보러 서초동을 찾았다. 점심을 해결하러 메종 조를 예약해뒀는데 일찍 도착해 근처에서 커피 한 잔으로 시간을 때웠다. 서초동 상권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리스팅해 둔 카페도 많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카페씬이 두드러지는 인상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계일학이라 할 만한 카페는 있었다. 바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준우승 경력의 바리스타께서 운영하는 이곳으로 분위기는 다소 평범하고 미니멀하다. 그러나 오랜만에 마신 핸드드립이 기대 이상의 만족을 안겨줬다. 최근 들어 부산 카페씬의 화려한 하드웨어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임을 새삼 느꼈다. 산미 있는 원두를 위주로 다루며 원두 그라인드를 시향할 수 있었다. 가장 과일 계열 뉘앙스가 또렷한 에티오피아 시다마를 골랐고 뒤에 붙은 이름인 ‘Twakok’는 복숭아를 의미했다. 라이트 로스팅의 여린 질감 위로 리치한 망고 뉘앙스가 겹쳤다. 향은 고소하게 열리고 맛은 무척 개운하고 깔끔하게 떨어진 뒤 차처럼 여운이 길게 이어졌다. 자리로 와 전해주는 바리스타의 상세한 설명까지 더해져 한 잔의 경험을 완성해 줬다.
룰 커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7길 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