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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 완성되는 아늑한 샤퀴테리아 겸 비스트로> 한강 이남을 대표하는 샤퀴테리아 겸 프렌치 비스트로. 스페인, 이태리, 오스트리아의 결을 표방하는 강북의 세스크멘슬과 달리 마레 지구를 옮겨 놓은 듯 아늑한 공기를 품고 있다. 좌석 수가 많지 않아 매장 식사는 캐치테이블 예약제로 운영된다. 육가공품을 중심으로 베이커리와 각종 식료품까지 폭넓게 갖춰 간단히 들러 포장해 가는 손님들 발길도 꾸준하다. 육가공품을 활용한 샌드위치 역시 인기가 많은데 매장에서 굳이 즐길 만한 메리트는 크지 않아 보였다. 요즘은 샌드위치를 잘하는 곳도 워낙 많다 보니 나갈 때 파테만 하나 구입했다. 앙트레(전채)는 건너뛰고 쁠라(메인) 2개에 디저트 하나로 1시간 반가량 점심을 즐겼다.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으며 러닝타임을 길게 가져면서 느긋하게 낮술하기 좋았다. 요리 자체가 정통 비스트로처럼 강한 임팩트를 주기보다는 와인 바처럼 와인과 함께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인상이었다. 2%의 아쉬움도 잔을 기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메워졌다. 와인 리스트는 예상대로 라인업이 방대했지만 샤퀴테리를 시키지 않았기에 반주 삼아 하우스 와인을 글라스로 주문했다. 프랑스 남서부 프롱통 산지의 네그레트 품종의 레드로 갔다. 시라를 연상시키는 스파이시한 결을 지녔되 탄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말 매력적인 스타일이었다. 섬세한 과실 향 또한 볼이 넓은 버건디 리델 잔에서 한층 또렷하게 끌어 올랐다. 먼저 아뮤즈 부쉬가 나왔다. 파프리카를 채운 올리브는 짙은 올리브 풍미와 파프리카의 강렬함, 청어를 올린 당근은 아삭한 당근의 단맛과 청어 특유의 기름진 고소함이 조화로웠다. 식사용 빵으로 준비된 사워도우는 산미가 또렷하게 느껴지고 크러스트의 바삭함도 잘 살아있었다. 속은 은근한 산미 뒤로 부드러움이 겹쳐진 쫄깃함이 이어지는 게 꽤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메인, 토마토 소시지 라구 뇨끼는 일정하게 빚어낸 뇨끼 아래로 입자감이 살아있는 토마토소스가 깔려있었다. 라타투이와 카포나타를 닮은 듯 소시지 라구가 묵직함을 더했다. 뇨끼는 포슬포슬 풀어지며 고소한 감자 내음이 은은히 얹혔다.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연상시키는 라구와 곁들이니 포만감을 줬고 토마토소스의 산미가 맞물려 배불러도 물리지 않았다. 다음 메인은 오리 다리 콩피. 프렌치 하면 개인적으로 오리를 최고로 치는 만큼 궁금해 주문해 봤다. 콩피에 양배추와 루콜라로 이뤄진 신선한 샐러드와 큼직한 감자를 곁들여 있었다. 콩피는 겉은 쫄깃함 위 은근한 바삭함이 묻은 채 속은 결감이 살아있으면서도 매끈하게 풀어졌다. 오렌지 시트러스에 머스터드가 가미된 듯한 새콤한 소스가 전체의 균형을 잡아줬다. 디저트로는 퐁당 쇼콜라를 주문했다. 뜨겁고 리치한 초콜릿이 상큼한 딸기 소스와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뒤섞여 과하게 달지는 않게 그렇지만 강렬하고 개운하게 끝을 맺어줬다. PS. 과연 한국의 프랑스, 서초

메종 조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7길 35 1층

자두맛푸딩

갈라파고스님, 안녕하세요! 서초 메종 조는 정말 파리 마레 지구의 비스트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죠. 하우스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며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시는 모습이 사진 너머로도 여유롭게 느껴지네요. 토마토 소시지 라구 뇨끼부터 겉바속촉한 오리 다리 콩피, 그리고 달콤한 퐁당 쇼콜라까지 메뉴 하나하나에 대한 섬세한 묘사 덕분에 저까지 현지의 맛을 경험하는 기분이에요. 와인과 함께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평이 정말 공감 가네요! 서초에서 만나는 한국의 프랑스, 정성 가득하고 품격 있는 미식 기록 잘 보고 갑니다. :)

Galapagos

@lbjbel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