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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절구로 갈아낸 어육으로 만든 수제오뎅> 혜화동 로터리에 있는 동성고등학교를 나온 나에게 대학로는 고교 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장소다. 놀 게 많은 동네지만 그땐 학교 주변이라 그랬는지 별 감흥이 없었다. 먹을 데도 꽤 많은데 대부분 저렴하고 맛은 평범한 곳들이라 성인이 되고 올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마침 대학로에 오뎅을 기깔나게 잘 하는 곳이 있대서 방문했다. 돌절구로 갈아낸 어육을 갖고 오뎅을 만드는 수제오뎅 전문점이며 이자카야와 호프집을 적당히 섞어놓은 분위기가 난다. 메뉴가 되게 다양해서 유명한 것들로 주문 제일 먼저 식전 오뎅이 나왔고 이건 모든 테이블에 제공되는 서비스다. 한 입 크기지만 씹었을 때 탄력이 아주 좋고 식감은 말캉 쫄깃해 마치 찹쌀떡을 씹는 것 같다. 이어서 나온 꼬불이는 어육으로만 만든 전형적인 스타일의 오뎅으로 이름처럼 모양이 꼬불꼬불하다. 어육 함량이 높아 한입에 잘 끊어지지 않으며 담백한 맛이 일품 그다음 치즈오뎅은 속이 치즈로 채워진 오뎅인데 위에도 치즈를 아낌없이 뿌렸다. 한입 베어 물면 늘어나는 치즈처럼 느끼함이 쭉 올라오나 칠리소스가 딱 잡아준다. 마지막으로 먹은 이까프라이는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오뎅이며 크기가 상당해 가위와 함께 내준다. 날치알이 들어간 범상치 않은 타르타르 소스도 곁들이라 제공된다. 속 오뎅이 어찌나 탱탱한지 반으로 자르면 저항감이 다 느껴지고 겉과 속의 식감이 달라서 둘을 동시에 느끼는 재미가 있다. 간간히 씹히는 오징어와 채소도 매력적이다. PS. 인생 오뎅 등극

차니 오뎅

서울 종로구 대학로8가길 4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