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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청량함으로 기억될 코스타리카 워시드” 예상치 못한 변수는 종종 발걸음의 방향을 바꾼다. 원래 가려던 카페가 영업시간임에도 문이 굳게 닫혀 잠시 당황하다 짧은 우회 끝에 한여름의 청량함으로 기억될 워시드를 마주했다. 방주교회 인근 골목, 스페셜티 카페 불모지로 여겨지는 이수역 상권의 한 줄기 빛 같은 로스터리 카페. 붉은 벽돌 건물 1층에 사무실처럼 차분히 자리해 자칫 무심코 지나칠 법하다. 별다른 정보 없이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로 왼편으로는 대형 로스팅 머신과 상자와 포대가 여기저기 쌓인 게 눈에 들어왔다. 마치 분주한 작업실의 풍경이 인테리어처럼 느껴졌다. 레트로한 분위기 속 공간은 그리 큰 편도 좌석이 많은 편도 아니었지만 좌석 간 간격이 여유로워 편안했다. 아침이라 손님은 몇 없었고 두 분의 바리스타께서 매장을 지키고 계셨다. 메뉴는 핸드드립을 중심에 두되 에스프레소 베이스와 포장용 대용량 아메리카노도 준비돼 있었다. 현실과 타협을 마련하면서도 커피에 대한 태도만큼은 쉽게 양보하지 않는듯했다. 요새 중미 원두에 관심을 갖고 있는 터라 코스타리카 흐레스 리오스 엘 파랄릴로 1888를 주문했다. 물론 아이스로 즐겼는데 콜라의 탄산감을 연상시키는 산뜻한 질감을 선사했다. 흑설탕을 닮은 은은한 단맛이 중심을 잡아주고 마무리는 워시드 원두답게 깔끔한 편이었다. 화려한 과일 향이나 뉘앙스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전체적으로는 콜드브루와 비슷했다. 마시는 내내 차분한 인상으로 워시드 특유의 정갈함과 투명한 맛을 선호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한 잔이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다채로운 과일 향을 뽐내는 내추럴 쪽을 선호한다. PS. 가격대 무척 좋음

새퍼커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4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