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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네 개로 시작했다는 노련한 칵테일 바” 요즘 너무 소주만 달고 산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주고 싶었고 즉석떡볶이로 더부룩해진 속을 진 토닉으로 가라앉힐 필요가 있었다. 절제라고 할 것도 없이 딱 한 잔이면 충분했다. 처음에는 의자 네 개로 시작했고 그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는 사당역 인근의 칵테일 바. 지금도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아 의자가 여덟 개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세어보지는 않았다. 해가 더디게 기우는 여름 저녁이라 오후 7시인데도 햇살은 낯설 만큼 환했다. 괜스레 낮술을 하는듯한 기분을 안고 ‘사당/이수 투어’ 마지막 코스로 오랜만에 BAR 문을 열게 됐다. 카운터 하나가 전부인 공간을 바텐더 한 분이 책임지고 계셨는데 접객은 노련하면서도 친절하셨다. 첫 방문인지 물으신 뒤 평소 취향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셨다. 서울에서는 BAR가 더욱 오랜만이라 가격대에 대한 기준이 다소 희미해진 감이 있는데 적어도 칵테일류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받아든 진토닉 한 잔은 꽤 넉넉한 양이었다. 적당한 두께의 림을 가진 길쭉한 유리잔, 그 안엔 묵직한 각 얼음과 라임 슬라이스가 담겨 있었다. 차가운 온도감이 손끝에 닿고 유리와 얼음이 서로 부딪히며 잔잔한 소리를 냈다. 손끝으로 번지는 차가움과 짧게 울리는 찰랑거림, 개인적으로 이 감각을 참 좋아한다. 맛은 어딘가 옅어 아쉬웠지만 어쩌면 그 감각 때문에 진 토닉과 진 피즈를 좀처럼 끊지 못한다.

포체어스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7길 5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