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에 한잔하러 와서 반하는 계란말이” 을지로 하면 역시 노가리지만 야장이 임시 휴무인 날씨였고 피맥까지 한 뒤라 3차로는 맵싸한 안주 하나가 당겼다. 너무 배부르지 않고 술 효율이 좋은 맵싹한 안주, 답은 하나였다. 바로 골뱅이. 노가리 골목에서 큰길 하나만 건너면 골뱅이 골목으로 노가리 골목만큼 야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골뱅이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그중 가장 이름난 여길 찾았다. 마감까지 40분 남짓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서둘러 골뱅이무침을 주문했다. 인원수에 따른 주문 규정도 따로 없고 소주는 살얼음이 낄 정도로 차갑게 나와 일단 시작이 좋았다. 골뱅이무침은 3만 원 정도로 가격대가 다소 있는 편이나 앞서 언급한 부분에 더해 기본 안주로 오뎅탕과 계란말이까지 제공돼 달리 보였다. 넷이어서 오히려 가성비 있게 와닿았다. 더구나 계란말이는 무한리필이 되는데 도톰하면서도 단정한 모양새가 꽤 훌륭했다. 약간의 파를 제외하면 계란 외 별다른 재료가 쓰이지 않았고 식감은 말랑말랑하니 부드러웠다. 골뱅이무침의 경우 북어채를 함께 무친 파절이에 가까운 스타일로 참신했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다. 양념도 농도가 있어 새콤하게 치고 올라오는 개운함보단 진하고 텁텁했다. 하지만 파채가 워낙 아낌없이 들어가 그런 와중에도 알싸한 맛이 중간중간 더해지긴 했다. 골뱅이와 북어채 양은 많지 않아 소면을 추가해 마무리했고 궁합은 예상대로 그저 그랬다.
풍남골뱅이
서울 중구 수표로 50-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