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와 멕시코식 집밥 사이, 그 낯선 문법” 사실 타코라는 단어 자체는 특정 음식을 가리킨다기보다 토르티야를 써서 재료를 감싸 먹는 하나의 방식에 가깝다. 타코 데 카르니타스가 될 수도 있고 타코 알 파스토르가 될 수 있듯 따라서 타코는 상당히 열린 장르라 볼 수 있겠으나 오랜 시간 축적된 고유의 문법은 분명 존재한다. 과연 ‘멕시코식 집밥 타코’란 무엇일까, 그 궁금증은 여기로 발길을 이끈 계기였다. 망원시장 인근, 멕시코식 집밥 타코를 슬로건으로 단 채 주기적으로 메뉴를 바꿔 선보이는 타케리아다. 입구에 붙어있는 솔직함과 경계심이 공존하는 안내문으로 첫인상을 남겨줬다. 아무래도 1인 업장이다 보니 그에 따른 고충과 내상이 있었으리라 짐작됐지만 오히려 접객 자체는 그저 깔끔했다. 실내는 반지하 공간으로 미니멀한 분위기에 주방이 오픈되어 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으며 카르니타스는 고정 메뉴 같던데 방문 당시 품절이었다. 남은 세 가지의 선택지는 긴 이름에 집밥스러움이 묻어있는 타코들이었고 각각 하나씩 주문해 봤다. 클라우드 병맥주로 목을 좀 축이며 십여 분 정도 기다렸을까 타코가 나왔다. 사진상 시계 방향으로 ‘매콤 계란 볶음’, ‘소고기 감자 토마토소스 조림’, ‘멕시코식 로제 **조림’ 타코다. 세 타코 모두 안남미 위에 볶음과 조림이 얹어진 형태라 소위 말하는 스트리트 타코와는 지향하는 방향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따라서 개별적이 아닌 전체적인 결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수분감과 질감, 온도감 등 속 재료의 성격상 자연스레 숟가락 사용을 유도해 숟가락을 함께 내주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도리어 토르티야는 다소 불편한 요소처럼 느껴졌다. 이와 더불어 타코에서 기대하는 허브와 향신료가 주는 강렬한 한 방의 부재가 다소 아쉬웠다. 살사는 로호와 베르데가 구비돼 있지만 맛에서 이를 위한 여백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엘 도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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