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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융드립 전문 카페” 군 복무 시절부터 커피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환경적인 제약 때문에 휴가를 나올 때마다 자연스레 카페를 찾았고 그때마다 신경 써 커피 한 잔을 하는 일이 작은 낙이었다. 쏜살같이 흘러간 3년, 다시 찾은 망원정사거리 앞에 자리한 융드립 전문 카페. 중년의 1세대 바리스타 사장님께서 운영하는 곳으로 이번에는 융드립커피 진한맛 아이스를 주문해 봤다. 진한맛과 순한맛 차이는 배전도가 아닌 원두 투입량이었고 원두는 사장님이 알아서 골라주셨다. 빛바랜 벽과 가구 그리고 커피 도구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추출될 한 잔을 기다렸다. 곧이어 융을 적시며 피어오른 커피 향이 공간을 감쌌고 추출된 커피는 곧바로 얼음 위에서 냉각을 거쳤다. 융 필터만의 질감과 향을 살리기에 적합한 아이스 추출 방식으로 보였다. 원두는 에티오피아 내추럴로 강한 로스팅이 만들어낸 묵직한 풍미 위로 견과류 같은 고소한 여운이 길게 남았다. 과실감이나 산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며 바디감은 중강 정도였다. 함께 내준 카스텔라는 스펀지처럼 가볍고 폭신한 식감이어서 드립의 풍미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잘 어울렸다. 직접 구우신다던데 과하지 않은 풍미와 담백한 단맛이 오히려 좋았다. 3년 전에 마신 융드립 순한맛은 비교적 산미감이 와닿는 한 잔이어서 섬세한 향미에 매력을 느꼈었다. 반면 이번 진한맛은 산미보다는 묵직한 풍미와 긴 여운에 집중한 한 잔이었다.

피피 커피

서울 마포구 동교로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