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가 쏘아 올린 오슬로발 노르딕 카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푸글렌은 낮에는 커피를 내리고 저녁에는 바로 변모하는 노르딕 카페이자 바다. 이른바 카페와 바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이다. 2012년 도쿄 진출을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흔히 일본 커피 브랜드로 오해받기도 한다. 당시 비교적 변방이던 북유럽 커피 문화가 도쿄를 거쳐 본격적으로 알려진 셈이다. 여하튼 현재 한국에서는 이곳 상수 1호점과 성수동의 작은 스탠딩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공격적인 외연 확장엔 다소 소극적인 모습으로 작금의 블루보틀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상수점은 단독 건물 전체를 사용하며 따뜻한 우드톤 인테리어와 오래된 가구와 조명, 빈티지 소품들이 조화를 이룬다. 마치 ‘노르웨이의 숲’ 속의 별장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분위기다. 가격대 자체는 공간 값을 고려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필터 커피를 중심으로 에스프레소 베이스 메뉴까지 폭넓게 갖추고 있으며 저녁부터 칵테일까지 선택지가 넓어진다. 노르딕 필터 커피 문화로 알려진 푸글렌인 만큼 배치 브루 방식으로 바로 뽑아주는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북유럽식 라이트 로스팅과 깔끔한 추출을 경험하기에 적합한 선택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잘 부합한 한 잔이었다. 선명한 산미와 가벼운 질감으로 홀짝이기 좋은 스타일이었고 진 토닉을 연상시키는 얇은 림의 글라스에 제공되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푸글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4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