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로 돌을 뜻하는 ‘피에트라(Pietra)’. 돌과 젤라토가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내부 곳곳의 가구와 디스플레이 장치에 돌 소재가 활용된 모습을 보니 상호에 담긴 이미지를 공간으로 풀어낸 인테리어라는 인상이었다. 홍대입구역보다는 가좌역에서 더 가까운 연트럴파크 끝자락. 습한 날씨에 찐득하게 달라붙는 몸을 이끌고 방문했다. 젤라토 디스플레이는 요즘 아이스크림 업계의 트렌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맛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였고 대신 돌 소재 위에 전시한 원재료 모형을 통해 메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싱글컵은 두 가지 맛을 선택하면 두 맛의 중간 가격으로 책정되는 방식이며 메뉴는 주기적으로 변경되는듯함. 아말피 레몬의 경우 단품으로만 판매하고 있었음 개인적으로 젤라토를 먹을 때 고민 없이 선택하는 조합인 리조와 피스타치오를 골랐다. 한 컵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는 만큼 한입 먹는 순간 진한 풍미와 뛰어난 텍스처가 밀려오며 확실히 다른 차원의 젤라토라는 인상을 받았다. 먼저 리조는 설향 품종의 쌀로 만들었다고 라는데 리조 특유의 은은한 단맛에 더해 시트러스 계열의 산뜻한 플로럴함이 더해져 한층 개운한 인상을 줬다. 찰진 질감 속에서 쫀득하게 씹히는 쌀알은 식감의 층위를 만들어내며 매력을 완성했다. 피스타치오는 가장 좋아하는 젤라토 맛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윗면을 피스타치오로 가득 채운 디테일부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는 피스타치오 본연의 고소함과 풋풋한 향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부드러운 젤라토와 대비되는 거친 질감을 더해 식감의 층위를 만들었다. 본체는 크리미하면서도 녹진한 질감 속에 피스타치오 특유의 깊은 단맛과 풍부한 견과 풍미가 이어졌다.
피에트라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3길 62 1층